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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 징비록

등록일 2015년05월27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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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유성룡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한일관계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종군위안부, 독도, 일본 역사교과서 기술 등 과거사 문제로 인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정상회담이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임진왜란 때의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생생하게 기록한 책징비록(懲毖錄)을 추천해보려 한다.

조선 중기 명재상, 유성룡
징비록은 조선 선조 때 영의정까지 오른 서애 유성룡이 임진왜란(1592~1598) 7년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으로 임진왜란을 다룬 최고의 기록물로 꼽힌다. 임진왜란 이전의 국내·외적 정세부터 임진왜란의 실상, 전쟁 이후의 상황을 체계적으로 구성했고 무엇보다 저자의 뛰어난 저술 능력이 충분히 나타난 책이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이 늘 그렇듯이 유성룡 또한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16세에 향시에 급제하였고, 21살이 되던 해 퇴계 이황의 문하로 들어가 학문을 닦았으며, 25세에는 문과에 급제하여 승무원권지부정자로 관직에 발을 들였다. 그는 서애집,영모록등 수많은 글을 남겼으나, 그 중에서도 징비록은 역사·문화적으로 가장 뛰어난 문장으로 꼽힌다.

서애 유성룡은 징비록·2권을 비롯하여 녹후잡기, 근포집2, 진사록9, 군문등록2권 등 풍부한 저술을 남겼다. 녹후잡기는 저자가 임진왜란 동안 보고 들은 내용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기록했다. 근포집은 저자가 올린 차() 및 계사(啓辭)를 모은 것이고, 진사록1592년에서 이듬해에 이르는 동안의 장계를 수록한 것이다. 군문등록은 저자가 도체찰사로 재임하던 때 쓴 문이류를 모아 놓았다.


징비록의 리바이벌
여기저기서 징비록바람이 거세다. 2월부터 방영된 KBS1 대하드라마 징비록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지난해 영화 명량의 인기에 힘입어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가 큰 주목을 받더니 올해는 징비록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출판계에서도 징비록 바람이 불고 있는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출간된 징비록 관련서만 모두 네 권이다. 징비록: 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김흥식 번역, 서해문집 출간)2013년 출간됐다가 지난 해 말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나온 번역서다. 비열한 역사와의 결별: 징비록(배상열 저, 추수밭)은 유성룡의 원작을 이해하기 쉽도록 오늘날의 시각에서 풀어썼다. 그리고 유성룡, 7년의 전쟁(이종수 저, 생각정원)은 전쟁의 참화를 실제로 겪은 고위 관리자이자 전쟁 수행 책임자의 최고위직에 있던 유성룡에 초점을 맞췄다. 참혹한 전쟁의 속에서 유성룡의 인간적 고뇌와 결단을 평전 형식으로 담아냈다.

그가징비록을 남기게 된 이유는 제목에 잘 담겨있는데 징비(懲毖)’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자신이 겪은 환란을 교훈으로 삼아 후일 닥쳐올지도 모를 우환을 경계토록 하기 위해 쓴 글이다. 성룡이 징비록을 남기지 않았다면 국토를 피로 물들이고 수많은 백성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의 참상은 잊혀지고 말았을 것이다.



서민지 기자 jowh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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