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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생들의 생생한 학교 생활기

등록일 2015년05월27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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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521
장소: 복지관 219
참여: 황대연 학우(관광영어과 2)
           정광우 학우(IT미디어과 3)
           이상원 학우(글로벌경영과 2)
진행·정리: 김강희 기자, 이은진 수습기자
사진: 김강희 기자


매 학기 적지 않은 학우들이 휴학 하고, 그만큼의 학우들이 학교로 돌아온다. 세간에서는 복학생을 혼밥(혼자 밥 먹기)’을 하거나 아싸(아웃사이더)’가 되는 등 인간 관계에 서툰 사람으로 보기도 하고, 월등한 성적을 내는 복병으로 여기기도 한다. 과연 우리 대학교 복학생들의 학교생활은 어떤지,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황대연 학우(관광영어과)/정광우 학우(IT미디어과 3)/이상원 학우(글로벌경영과 2)


Q. 각자 언제 휴학하고 복학했나요?
황대연 학우
20131월에 휴학해 바로 군대에 가서 20153월에 복학했어요.

정광우 학우 20121학기에 휴학해서 2013년까지 군복무를 하고 20141학기에 복학했어요.

이상원 학우 2013년도에 휴학해서 2015학년도 1학기에 복학했어요.


Q. 휴학 중에 배운 점, 얻은 점은 무엇인가요?
황대연 학우
휴학 중 군복무를 했기 때문에 전보다 더 철이 든 것 같아요. 하나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느꼈고 인내심도 길렀어요.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잘 할 수 있게 됐어요.

정광우 학우 군대라는 작은 사회에서 여러 계급에 따라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 지를 보았고, 앞으로 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미리 배웠다고 생각해요. 또 군대에서 공부하면서 지식도 쌓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상원 학우 저는 군복무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정확히 해야 되고, 무엇을 노력해야 하는지 신경을 많이 썼어요.


Q. 복학했을 때의 소감이 어땠나요?
황대연 학우
다시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돌아와 본분을 찾고,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이 좋았어요.

정광우 학우 1학년 때처럼 무조건 놀고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는 게 아니라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아지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졌어요. 또 항상 옆에 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이상원 학우 군대에 있을 때는 시간도 안가고 감옥에 갇혀있는 기분이었는데, 복학하고 나서는 학교가 재밌으니까 시간도 잘 가고 3월의 예쁜 풍경을 보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Q. 일반적으로 복학생들이 일반 학우들보다 성적이 뛰어난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황대연 학우
남학생의 경우 아무래도 군대를 다녀오니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학생들보다 열심히 하려고 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이상원 학우 복학하고 나면 나이가 많아지고 경험이 더 풍부해지니까 열심히 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열심히 안 하면 안 되는 걸 알기 때문에 무조건 열심히 하게 되는 거죠.


Q. 복학 후 학업에 있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황대연 학우
복학한 후 첫 수업이 원어민 교수님의 강의였는데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그동안 공부를 안 한 것도 있었지만 2년 넘게 외국인이랑 대화한 적이 없어서 익숙하지 않았어요. 그게 제 발목을 잡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물론 수월하게 수업을 듣고 있긴 한데 그 당시에는 어려웠어요.

정광우 학우 제 전공이 프로그래밍 수업을 하는 것인데 군대 안에서는 안 했잖아요. 막상 학교에 오니까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라서 개념을 잡는데 있어서 좀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학년은 올라갔는데 공백기는 크니까 배우는 것에 있어서 차이가 컸으니까요.

이상원 학우 저는 휴학하기 전에 전과를 했어요. 그래서 1학년 때 하던 것이랑은 완전 다르니까 다른 학우들에 비해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었어요.


Q. 복학 후 학교생활에 있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황대연 학우
학우들과 친해질 계기가 없었던 거요. 저는 1학년 때 기수였는데 복학하고 나니까 기수단이 없어지고 오티나 엠티도 안 가더라고요. 그래서 반끼리 단합해서 친해질 기회를 만들려고 했는데 여의치가 않았어요. 친해질 명분 자체가 없었으니까 겉돈 것 같네요. 지금은 많이 친해지긴 했지만 복학 당시에는 굉장한 고민거리였어요.

정광우 학우 아무래도 제일 어려웠던 점은 사람을 다시 사귀는 것이었어요. 휴학을 했을 때 저희 과가 아예 없어졌다가 개편이 됐거든요. 그래서 복학하고 나니까 모르는 사람들밖에 없더라고요.

이상원 학우 저는 시간 관리하는 부분이 어려웠어요. 과제도 해야 되고, 친구도 만나야 되고, 아르바이트도 하는 등 갑자기 해야 할 일이 많아져서 혼란스러웠어요.


Q. 반면 재미있었던 일화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황대연 학우
제가 반모임을 하려고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투표를 하자고 했는데, 어떤 학우들이 불참을 누르고 나가더라고요. 반 모임은 힘들겠다 싶어서 남자들끼리라도 한 번 만나보자고 했는데, 복학생들이 다 모여서 똑같은 고충을 털어놓았던 기억이 있네요.

정광우 학우 저도 반모임을 하게 됐는데 저는 사정이 있어서 술을 못 마셨어요. 술을 안 먹은 상태에서 학우들끼리 술을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그 어색한 분위기가 웃겼어요.

이상원 학우 한 수업 과제로 팝송 콘서트라는 걸 한 적이 있는데 참 즐거웠어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Q. 휴학하기 전과 복학한 후의 학교생활에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황대연 학우
우선 저희 과 기수단이 없어진 게 아쉬웠어요. 학업에 있어서는 다른 학생들의 실력이 높아졌다는 점과 예전엔 없었던 실습을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네요. , 복학한 후에 건물 자체가 새로 지어져 있던 것이 새로웠죠.

정광우 학우 전공교과 과정의 많은 부분이 아예 바뀌어서 적응해야하는 부분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삶이 좀 더 현실에 가깝게 느껴졌어요. 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들도 생겼어요.

이상원 학우 1학년 때는 아예 모르는 환경에서 새로 시작했고, 2학년 때는 그래도 전보단 친숙한 환경이기 때문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었어요.


Q. 어린 나이의 학우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황대연 학우
제가 1학년 때 복학생 한 명이 있었는데 그 분이 너무 부담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아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까지도 먼저 다가가기보다는 학우들이 저한테 다가오길 기다리는 편이에요.

정광우 학우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들을 도와주다 보니까 친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계속 한 두 마디씩 얘기하고, 어느 순간 인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이상원 학우 전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사도 밝게 웃으며 하고 말을 건넬 때도 신중히 생각하고요. 거기에 유머까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Q. 학우들이 휴학을 한다면 추천할 건가요, 말릴 건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황대연 학우
시간을 짜임새 있게 확실히 쓸 수 있다면 휴학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휴학한답시고 공부도 제대로 안하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면 추천하지 않아요.

정광우 학우 저도 황 학우와 같은 생각이에요. 다만 휴학을 하고 자기성찰의 시간을 한 번쯤 갖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일을 하든지, 여행을 하든지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말이에요. 앞으로는 그런 시간을 가지기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이상원 학우 휴학이 본인에게 꼭 필요하다면 추천해주고 싶어요. 좀 더 넓은 환경에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자신의 필요한 것을 보충하며 생각하는 시간이 된다면 휴학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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