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와 ‘일절’
- 근심과 걱정은 일체 털어버리자.
- 성적표에 대해선 일절 입 밖으로 내지마.
옛날 가게나 식당에 가면 ‘안주 일체’, ‘과일 일체’, ‘신문 일절 사절’ 등의 문구를 볼 수 있는데 ‘일체’와 ‘일절’은 같은 한자어인 ‘一切’를 쓰기 때문에 자주 혼동돼 쓰인다.
이 두 단어는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는데 ‘일체’는 ‘모든 것, 전부 다’를 뜻하는 명사로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다는 의미로 ‘안주 일체’나 ‘과일 일체’는 맞는 표현이고, ‘일절’은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으로 사물을 부인하거나 행위를 금지할 때 쓰는 부사로 ‘앞으로는 일절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는 표현에 쓸 수 있다.
‘일체’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일절’은 부정적인 의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일체’는 ‘일체로’ 꼴로 쓰이면서 ‘전부’ 또는 ‘완전히’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로서’와 ‘로써’
-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 자료를 보여줌으로써 증명했다.
‘로서’와 ‘로써’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지만 말을 할 때 발음이 겹쳐지게 되면서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떻게 구분하면 될까?
‘로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조사로 ‘학생으로서’, ‘친구로서’ 등 ‘누가 무엇이다’의 의미로 사용되며 앞에 주로 사람이 붙어져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로써’는 수단이나 도구, 재료나 원료 등을 나타낼 때 사용되는데, 예를 들면 ‘대화로써 갈등을 풀 수 있다’처럼 ‘무엇을 이용해 어찌어찌 하다’의 의미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