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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애완동물, 고슴도치와 이구아나 - 애완동물전공 윤기영 교수

등록일 2015년06월24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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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영 교수(애완동물전공)
근래 들어 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이 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동물이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준다는 점일 것이다. 사회의 발전으로부터 야기된 사람들 간의 경쟁, 핵가족화, 고령화 등으로 점차 개인화가 심화되면서, 동물들로부터 위안을 찾는 사람이 더욱 늘게 되었다. 이렇게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을 애완동물 또는 반려동물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애완(반려)동물에는 강아지(), 고양이, 관상조류, 관상어류 등의 다양한 동물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애완동물 분야는 과거 몇 번의 중요한 전환점을 거쳤는데, 첫 번째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이다. 1988년은 올림픽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에 따라 애완동물 문화가 생기게 된 시기이다. 두 번째는 1997IMF 사태로, 이때 경제적 어려움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키우던 애완동물 포기하고 방치하여 유기동물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등장하게 된다. 그 이후로는 2002년 월드컵의 호황기와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침체기 등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그래도 국내 애완동물 분야는 지속적으로 양적, 질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동물 사료, 동물 용품, 동물 판매, 동물병원 진료, 동물 훈련 등 다양한 분야가 꾸준히 유지, 증가되어 왔으며 산업적으로는 어느새 1조 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돼 다양한 동물 관련 직업이 창출되고 있다. 또한 개를 위주로 하던 애완동물의 종류도 국내 고양이 사육가의 증가 및 햄스터, 고슴도치, 토끼, 이구아나, 도마뱀, 거북이, 기니피그 등의 새로운 애완동물의 사육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애완동물들을 많이 접해보지 못해 새로운 애완동물들의 사육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아 이 글을 통해 이구아나와 고슴도치의 사육법을 간단히 소개해 볼까 한다.

이구아나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녹색을 띄는 도마뱀으로, 개인이 키우기에는 다 자란 성체보다는 어린 이구아나가 훨씬 좋다. 갓 태어난 어린 이구아나의 경우 몸 크기는 7~30cm이고 몸색깔은 밝은 녹색으로, 다 자란 성체의 경우에는 몸 크기가 1.8m 이상도 자란다. 어린 이구아나의 먹이로는 딱정벌레, 곤충류, 귀뚜라미, 메뚜기, 바퀴벌레, 흰개미, 어린 새나 쥐, 나뭇잎, 야채, 과일 등 다양하며, 영양분으로 칼슘, , 비타민 D의 섭취에 유의해야 하며, 조명은 자외선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구아나가 특히 좋아하는 식물성 사료는 알파파, 베리, 브로콜리, 양배추, 꽃양배추, 선인장, 클로버, 케일, 콩과 식물(대두 포함), 오크라, 호박, 복숭아, 멜론, 건포도, 살구, 당근, 미나리, 토마토, 상추, 꽃상추, 양상추 등이다. 사육하는 케이지는 나중에 성체가 되어도 충분한 크기를 준비하고 고운 모래가 담긴 배변용 접시와 몸 크기만 한 목욕용 물접시를 준비하면 된다.

고슴도치는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에 널리 분포하며 초원, 사막, , 과수원 등지에서 서식하며, 몸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가시가 주요 특징인 동물이다. 고슴도치는 식충목(食蟲目)으로서 종류는 17가지가 있고, 애완용으로 집에서 기르는 종류는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귀여운 종류이다. 고슴도치의 먹이는 식충목이라는 이름처럼 곤충이나 지렁이 같은 벌레류, 동물의 사체 등 동물성 먹이를 주로 먹고 산다. 하지만 집에서 키우는 경우에는 주로 주는 먹이는 펫숍이나 동물병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양이 사료를 많이 먹이고 있다. 간식으로 밀웜이나 과일 조각을 주 2~3회 주기도 한다. 고슴도치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많이 예민한 편으로 쉽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관리에 항상 신경 써야 하고, 사람과 친해지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주로 케이지(리빙박스) 내에서 키우는 경우가 많으며 케이지 바닥에는 톱밥과 같이 부드러운 것들을 깔아주는 것이 좋다. 자연에서의 수명은 10년 정도이며, 집에서 애완용으로 키울 때는 이보다 수명이 짧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앞에서 살펴본 고슴도치나 이구아나는 일반적으로 흔한 애완동물이 아니다. 어떤 종류의 애완동물을 키우더라도 살아있는 애완동물은 말 그대로 동물, 즉 생명체이다. 그렇기에 적절한 음식물을 주어 보살펴 주어야 하며, 동물이므로 최소한의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음식이 고르지 못할 때는 동물이 약해지고, 또한 병원균의 침입으로 병이 들거나 나이를 먹으면 노쇠하여 저절로 병이 들기도 한다. 이렇듯 애완동물은 결코 키우는 사람의 장난감일 수 없고 학대의 대상이 될 수도 없다. 가정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같이 살아가는 동반자와도 같은 구성원이다. 애완동물을 기르기 시작한다면 그 수명이 다할 때까지 그와 동행하는 마음으로 동물애호를 해야할 것이다.



한희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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