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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의 역사의식, 이대로 괜찮은가

등록일 2015년08월31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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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수 기자
최근 한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서 성인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 내용 중 하나였던 6·25 전쟁이 남침, 북침인가에 관한 질문에서 대상자의 66.7%가 정답인 남침을 골랐다. 정답률은 젊은 세대일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특히 20대의 경우 설문 대상자 중 54.3%의 사람들만이 정답을 선택했다. (3059.6%, 4071%, 50대 이상 82.1%)

또한 지난달 광복절을 앞두고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서 전국 대학생 407명을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26.0%의 대학생들이 광복연도를 모르며 41.4%는 태극기의 문양을 모른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역사의식이 부재한 대학생들의 단면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어 우리나라의 대학뿐만이 아니라 대학 입학 전의 중·고등학교 역사교육 부족 실태를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일본 정부의 과거사와 위안부 문제 외면으로 인해 빚어진 한·일 양국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역사에 대한 우리나라 젊은 층의 무관심한 태도는 논란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아베 내각이 들어선 이후 일본 초··고등학교의 교과서의 우경화가 급속도로 진행 되며 전쟁을 직접적으로 겪지 않은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편향되고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거스르는 일본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들은 역사를 대하는 것에 안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젊은 층들이 역사에 대해 관심이 적은 이유로는 중·고등학교 때의 역사수업의 부족과 수업방식의 미진함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역사 교육수업은 1학년 때만 있으며 이마저도 시간표를 채우기 위해서 몇 천 년에 이르는 역사 공부를 겉핥기식으로 한 학기에 몰아서 진행이 돼 학생들은 역사시간을 지루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게다가 역사교육은 필수가 아닌 선택 과목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은 지루한 역사교육을 피하고 점수를 얻기 쉬운 과목을 택하곤 한다.

반면 역사교육의 체계가 매우 잘 잡혀 있는 독일의 경우 초등학교 5학년부터 역사교육을 시작해 고등학교 1학년까지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방대한 역사의 기록을 지속적으로 꾸준히 교육하며 한 달에 한번 씩 의무적으로 역사 체험활동, 박물관 견학 등의 직접적인 활동을 통해 역사를 직접 느끼게 한다. 이 때문에 2학년이 되면 선택과목이 되는 역사수업을 독일 학생들은 기피하지 않고 높은 선택률을 보인다. 또한 독일의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언어능력과 전공능력 이외에도 역사지식을 매우 중요시 여겨 취업을 앞둔 젊은 층들도 역사공부에 소홀히 하지 않기 때문에 독일의 역사의식은 매우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젊은 세대를 의식한 교육부도 2018년 고등학교 문·이과 통합과정에서 한국사 과목을 의무로 선택해 고등학교 교과 과정 동안 역사수업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여전히 대학입시를 위한 역사교육에 과연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들이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역사는 죽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 속에 살아 있는 과거다라는 영국의 역사학자 콜링우드(1889~1943)의 말이 있다. 지나간 과거에는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며 그것을 토대로 본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했으며 앞으로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훌륭한 나침반인 셈이다. 더욱이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젊은 세대들은 앞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과거를 한 번쯤 뒤를 되돌아보며 자신의 방향성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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