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 교수(색채디자인과 학과장)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나는 계절이 왔다. 무채색의 계절을 지나왔기에 아름다운 색깔을 뽐내는 계절이 더욱 반가운 듯하다. 이렇게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다양한 색깔들처럼 색채디자인과 교수로, 컬러디자인센터 소장으로, 전시를 여는 작가로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고 있는 김종태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 교수로서 학생들을 만나며 철없던 학생들이 깨달음을 얻고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학생들이 자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것을 볼 때가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주로 동기부여를 위해 여행을 떠나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으라고 조언하고 있는데요, 저의 조언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학생들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컬러디자인센터 소장직을 겸하고 있는데, 학교 내외적으로 색채에 대한 자문을 해주고 있다.
“학교 내에서는 새로 짓는 건물의 외관이나 건물 안에 설치되는 조형물들, 바닥과 벽지 등의 색채 배색에 대한 자문을 해주고 있어요. 외부적으로는 산업색채라고 해서 업체가 만든 제품의 색채가 잘 됐는지 검정하고 자문해 줍니다. 또 새로운 색깔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 요청할 경우 디지털 기계로 확인해 주기도 하고요. 학생들을 위해 취업과 관련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여러 산학협력 활동들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교에 교수로 오기 전에는 미술대학에서 작가로 활동했다는 김 교수는 1991년도에 첫 개인전을 연 이후 꾸준히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저는 교수이기 이전에 작가이고,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양화를 하는 사람들은 페인팅을 하고 동양화를 그리는 사람들은 수묵을 하는데, 저는 염료화를 합니다. 염료는 특이하게 번지는 효과도 있고 그리는 것과는 다르게 색이 아주 예쁩니다. 다른 재료에서 나타날 수 없는 퍼지는 아름다움이 있죠. 전시는 작가로서의 성취감과 만족감을 충족시켜 주기도 하지만,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나와 똑같은 공감을 표현해 줄 때의 기분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함께 작업했던 교수가 나무에서 떨어져 아찔했던 기억, 잔디밭에 누워 사진을 찍다가 벌레한테 온 몸이 물려 병원에 입원까지 해야 했던 일화를 이야기하는 김 교수의 눈에선 작가로서의 열정이 느껴졌다.
“학생들이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꿈이라는 게 이뤄질지 안 이뤄질지 알 수 없는 거지만 성공 여부를 떠나 꼭 가질 수 있었으면 해요. 그리고 자연을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약자를 위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관계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작가로서의 꿈을 가지고 자연을 사랑하는 김 교수. 염료가 캔버스에 번지듯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아름다운 색색의 꿈들이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최다혜 기자 cym_j@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