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입학했을 때 여느 사람들처럼 나도 대학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특히 대학의 꽃인 축제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신구 엑스포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런데 아쉽게 시기가 맞지 않아 1학년 때 엑스포에 참여할 수 없게 돼서 나는 올해 처음으로 신구 엑스포를 맞이했다.
사실 엑스포를 접하기 전에 학년이 올라가고 과제의 질과 양은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바빠졌고 엑스포에 대한 나의 기대와 로망은 조금씩 사라져서 한동안 엑스포에 대한 생각을 잊게 됐다. 그러던 중에 3학년들과 임원들 그리고 친구들이 엑스포 준비에 밤낮으로 바쁜 모습과 작품을 출력하고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엑스포에 대한 생각이 들었고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회가 돼 과 부스에 출품작 전시를 도와주러 갔을 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생각 이상으로 너무 완벽하고 멋진 풍경이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엑스포가 열리는 시간에 맞춰 학교를 갔다. 여러 과들의 부스들이 자기들만의 열정과 테마로 진열이 돼있었고 교내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부 사람들까지 많은 인원들이 있어 마치 코엑스로 박람회를 온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정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고 나는 한 곳 한 곳 돌아다니면서 평소에 관심 있었던 분야는 물론, 잘 몰랐던 분야도 알게 되었다. 특히, 우리 과 부스가 입구에 위치해서 제일 먼저 보게 됐는데 단지 과제가 아니라 하나의 작품으로 품격 있게 느껴졌고 실제 사용해도 될 만큼 높은 퀄리티를 보였기에 마음이 든든하고 내년에는 저 자리에 내 작품이 전시될 것을 상상하니 설렘 또한 가득했다.
아직 취업 학년은 아니었지만 잡페스티벌에 참여함으로써 내가 속한 전공과 관련된 업체의 인사담당자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현재 채용 트렌드와 어떠한 회사들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면접이 이루어지는지 짧게나마 알 수 있어서 이번 엑스포에서 내가 얻은 바는 매우 컸다. 그리고 과 동아리와 교수님이 직접 참여하신 부분도 있었다. 매일 같이 지내오는 친구들이지만 엑스포를 위해 준비하고 전시해 놓은 모습을 보니깐 같은 동료로서 자랑스럽고 배울 점이 많았다. 그리고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직접 참여하신 부스를 둘러보면서 항상 수업만 듣다가 직접 하신 작품을 보니 존경스러운 마음이 깊어져 갔다.
축제라면 가수들이 와서 노래를 부르고, 자신의 끼를 발휘하거나 주점이 열리고, 후배와 친구들의 술자리 같은 것들만 보였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우리 대학교 축제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내가 내 손으로 만들어 낸 작품들을 전시해 자신감을 갖게 하며 이러한 작품들을 모든 사람들이 돈을 들이지 않고 관람 할 수 있다는 것이 멋있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주변사람들에게 신구대 엑스포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이렇게 멋있고 훌륭한 박람회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찾아왔으면 좋겠다. 엑스포에 참여하고 나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한층 더 높아졌고 보는 내내 뿌듯한 마음으로 가득했다. 이번 엑스포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모든 것을 내년에는 배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학교 엑스포와 축제는 단순히 ‘먹고 놀고’가 아니라 실용적인 직업교육 역량을 높여주며 자신의 결과물에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정말 훌륭한 행사라고 말하고 싶다. 이번 엑스포에 많은 노력을 하고 힘을 써준 모든 사람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곽정은 학우(시각디자인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