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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UE IN THE DARK (어둠 속의 대화)” 전(展)

등록일 2013년04월09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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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와 조인성이 주인공인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인기다. 극 중 송혜교의 역은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다. 시각장애인인 그녀를 보면 볼 수 없다는 것은 어떤 것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는 삶의 많은 것을 시각에 의존하고 있다. 그것을 잃는다는 것은 굉장한 슬픔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각을 잃는다고 세상과 단절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제약이 있겠지만 소리와 감각을 통해 그릴 수 있다. 이런 어둠 속에서 이뤄지는 소통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신촌에서 열리고 있다. <‘DIALOGUE IN THE DARK' 어둠 속의 대화 전>이다.

<어둠 속의 대화 전>1988년 이후 유럽, 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 30개국 160개 도시에서 열렸으며 지금까지 700만 명 이상의 세계인들이 경험했고, 다양한 입상을 통해 우수한 전시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는 전시회다. 전시회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러한 삶에 익숙해 있는 현대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한다.

관람은 매회 15분 간격으로 90분간 이뤄지며, 한 회당 최대 8명까지 입장할 수 있는 소수 인원 투어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빛을 차단하고 어둠을 체험하는 체험전인만큼 관람 도중 빛을 낼 수 있는 야광 시계, 휴대폰 등은 전시장 안으로 반입할 수 없으며 관람하는 동안은 시각을 이용해 볼 일이 없기도 하고 만일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경을 벗고 참가해야한다.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통로에서 21팀으로 짝을 짓고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화이트스틱을 받은 후 칠흑의 어둠속에서 관람을 이끌어줄 로드마스터를 만나면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된다.

눈을 떠도, 감아도 똑같은 어둠에 약간의 울렁거림을 느끼며 어떻게든 보리라며 눈을 부릅뜨고 있자면 로드마스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보려고 눈을 부릅뜨고 있으면 눈이 너무 피로해질 수 있으니 편안히 감고 있으세요

로드마스터는 어둠 속에서도 손을 앞으로 쑥 내밀어 이곳저곳을 더듬고 화이트스틱으로 바닥을 쿵쿵거리는 좀비 같은 관람자들을 때로는 이름을 불러주며, 때로는 손을 잡아주며 능숙하게 이끌어준다. 도대체 이 어둠 속에서 어떻게 보고 이끌어주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어둠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냄새와 소리, 손과 발, 혹은 화이트스틱으로 느껴지는 촉감으로 공간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시각을 배제한 감각들과 삶으로 기억되어있는 것들이 서로 다르기에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가 느끼는 공간은 다르다.

다양한 장소로 인도되며 서로가 하고 있을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기도 하고 촉감을 통해 어떤 물건인지, 어떤 글자인지 맞춰보기도 하며 느껴보는 불편하면서도 유쾌한 체험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이기에 안도하고 즐길 수 있다.

시각과 함께 사라진 시간감각으로 인해 누구에겐 매우 짧은 또 다른 누구에겐 매우 긴 시간이 되기도 한다.

관람의 마지막 장소에선 보는 것이 당연한 사람들이기에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 반전의 놀라움을 느끼고 싶다면 전시회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알아보지 않고 관람하길 바란다! 그리고 체험 후, 관람을 계획 중인 사람들을 위해 관람 내용과 반전에 대해서 함구해주길 강력하게 당부하는 바이다.

관람이 종료된 후 빛으로 나가기 전 마련된 대기공간에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눈이 빛에 적응하는 충분한 시간을 갖지 않으면 이후 몇 시간 동안 멀미난 듯한 울렁거림과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보이기 때문에 느끼는 불편함들, 보이기 때문에 하게 되는 차별들, 보이기 때문에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껴보고 싶다면 가족, 친구, 애인과 함께 어둠 속에서 대화해보는 건 어떨까.

“Switch off the sight, Switch on the insight”

장소: 신촌 버티고타워 9
일시: 2010.1.20~오픈런
관람 시간: , , , 12:00~20:30(15분마다, 35회차) | , , 공휴일 10:00~19:00(15분마다, 37회차) | 매주 월요일 휴관
티켓 가격: 30,000

조민정 간사 minj@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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