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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바다에서 강인한 뱃사람이 나온다

등록일 2015년12월04일 20시47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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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가 종강으로 끝남과 함께 을미년 한 해도 막바지에 달한다. 13(一日三省)이라고 하루에 세 번은 자신을 반성해 보라는 성인의 말이 있다. 이순신장군은 노량해전에서 생을 마칠 때까지 무려 7년 동안 매일매일 자기반성과 내일의 전략을 구상하면서 난중일기를 기록으로 남겼다. 지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지난 한 해를 각자가 반성하고 평가하는 일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생략할 수 없다.

국내의 제조업 매출은 지난 50년 동안 계속 성장하다가 둔화하는 경향을 보이더니 끝내 작년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금년 들어 수출도 연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며, 나라의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섰고,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악화일로에 접어들은 것이 아니냐고 걱정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러한 경제 상황은 젊은이들의 일자리 부족과 직결되고 있다. 나라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고 기업들은 불경기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절박한 시기에 와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의 경제 상황도 결코 순탄하지 않은 항로에 들어선 배와 같다.

인터넷이나 일간지에서는 지옥(Hell)같은 한국을 일컫는 말로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 것을 보면 젊은 우리들에게 힘드니깐 포기하자라는 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지금 우리 사회는 젊은이에게 부정적인 단어로 희망을 갖지 말도록 한다면 이는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희망 그리고 꿈을 가져야 한다. 막연한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꿈을 가져야 한다. 사회는 복잡다단해 지고 있고 세계화의 물결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지금의 시대조류 속에 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한다. 비록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그 하고 싶은 꿈을 바로 실현할 수 없더라고 꿈을 가져야 한다. 꿈을 가지지 않았다면 실현된 일도 없는 것이다.

지금 1학년 학생들에게는 올해 대학을 입학하여 새로 대학생이 되었고, 1학년이 아닌 고학년의 경우도 자신의 전공을 가지고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대학을 다녔다. 전공 실력을 쌓으려고 전공 공부를 하여 각자 전공분야에 자신은 작년도와 다른 발전을 했을 것이다. 머지않아 우리 대학생들은 모두가 졸업한다. 졸업은 정규학교를 마친다는 뜻이다. 졸업이란 사회로 나가는 것이므로 취업을 전제로 하며, 일부 학생은 창업으로 사회에 발을 디딜 준비를 한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학문과 전문지식은 우리들의 힘이 됨에 분명하다. 일 년을 마무리하는 지금쯤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서 스스로가 자신의 전공에 발전, 진전이 어느 정도 있었는지는 각자가 성찰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 학생이란 그 첫째가 학업을 해야 한다는 기본의무를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대학생으로 갖추어야 할 인성과 덕성, 교양 등을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정규대학에서는 일반적으로 교과과정 속에 체계적으로 인성, 덕성을 형성할 과목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이는 필요한 덕목을 스스로가 가꾸어 형성해 나가야 함을 의미한다.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외국어 실력도 지난 1년 동안 얼마만큼 늘어났는지도 체크해 볼 때이다. 전공지식에 창의력과 가능성을 더해 나간다면 졸업 후에 처하게 될 여러 어려움에 저력(底力)으로 작용할 것이다. 창의력과 가능성은 인성과 덕성, 인문학과 사회과학적인 지식 등 종합적 지식을 바탕으로 생성된다. 전공 공부에만 매달린다면 폭넓은 지식을 접하는 기회가 줄어들 것이다. 이와 같이 비전공 분야에도 지난 1년 동안 어느 정도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는지 자신을 성찰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지금과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맞붙어야 할 현실은 녹록치 않다. 그러한 현실을 우리는 피해갈 수 없기에 정면으로 부딪혀 헤쳐 나가야 한다. 어려움을 정면으로 마주치면서 극복해나가는 도전정신과 불굴의 정신이 지금이야말로 필요할 때이다. 힘은 실력으로 생긴다. 어려움이 많은 현실을 생각하니 어느 기업가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자신만만했던 교훈이 피부에 와 닿는다. 잔잔한 호수에서 배를 젓는 사공에게서는 우수한 사공이 나오지 않는다. 높은 파도와 험한 풍랑의 바다를 헤쳐 나갈 때 유능한 뱃사람이 나오기 마련이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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