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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회 신구학술문학상 우수상작] 도피 - 윤기영(미디어콘텐츠과)

등록일 2015년12월07일 14시28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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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위태롭게 서 있는

높은 탑 하나

허허로운 벌판을 지키고 있다.

 

눈비 맞으며 역사를 써나간다.

찬 서리에 세월을 버티고 있다.

 

스스로 버티기에 힘겹고

꽃비 날려도 지탱하기 힘든 중력

 

놓아버릴까.

흔들어버릴까.

돌 하나 빼어버릴까.

그러면 더 편해질까.

 

내게서 멀어지려는 돌탑 하나

힘주어 붙잡아 그 자리에 세운다.

흩어지는 조각들 하나하나 닦아

뜨겁게 끌어 모은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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