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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지 못한 편지 - 이지은 학우(미디어콘텐츠과 1)

등록일 2016년05월31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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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께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 지은이에요. 지금 왜 편지를 쓰냐면 5월에는 어버이날이 있잖아요.

할아버지는 지금쯤 할머니를 만나셨겠죠? 너무 보고 싶어요.

내일은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를 보내드리러 가는 날이에요. 5월이 되어 날씨가 풀리고 봄이 되니까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더 많이 나요.

공부 열심히 해서 살아 계실 때 대학에 입학하는 거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하늘에서 다 보고 계실 거라고 믿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절 이렇게 건강하게 키워주신 만큼 정말 바르고 착하고 건강하게 자랄게요. 장안동에서 할머니한테 어리광부리면서 지내던 시간이, 할아버지한테 천 원씩 용돈 타서 쓰던 시절이 지금도 이토록 생생한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지나가 버린 게 너무 아쉽고 서운해요.

가끔 지하철, 버스에서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면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요. 할머니가 저 유치원에 데리고 다니시면서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진짜 좋았는데. 할아버지도 종로3가 다니시면서 최고였죠!

전 아직 어려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더 오래 함께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너무 슬퍼요. 그래도 하늘에서 잘 지켜봐 주실거죠?

저 정말 열심히 살게요. 할아버지, 할머니 하늘에선 다시는 아무데도 아프지 마시고 두 분이 행복하게 지내세요.

할아버지, 할머니 보고 싶어요.

사랑합니다.




이지은 학우(미디어콘텐츠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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