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수습기자 20살. 첫 대학생활, 첫 백마 체전, 신문방송국원으로서 우리의 첫 현장 투입이었어. 게다가 처음으로 우리의 글이 교내 신문에 실리게 되었네? 신문방송국 수습기자가 되기 위해 면접을 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취재도 하고 학보 제작에 참여하다니 시간 참 빠른 것 같아. 너는 신문방송국 기자로서 활동한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니?
연승현 수습기자 학보사에 합격하고 나서는 마냥 기뻤는데 벌써 5월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나. 그동안 열심히 트레이닝도 받고 선배들의 지도를 받으며 배운 것들이 보람 있었어. 그리고 신문방송국 활동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라면 체전 첫날인 것 같아. 첫 취재라고 이리저리 열심히 뛰어다니고 9시 넘어서까지 자료 정리하고 기사도 쓰던 동료 기자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 너는 취재한 경기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가 뭐였어?
이 기자 팔은 안으로 굽는다더니 역시 우리 과 경기가 가장 인상 깊었어. 맨 처음 관람한 경기가 우리 과 축구였는데 기쁘게도 우리 과가 이겼지. 우리 반 친구가 득점해서 1:0으로 이겼는데 정말 자랑스러웠어. 그런데 이렇게 경기를 보는 것도 좋지만 우린 수습기자라 체전에 참가하지 않았잖아. 아쉬웠던 점이 있었니?
연 기자 맞아, 기자 신분으로 취재를 해야 해서 체전 참가가 힘들었지. 그래도 체전 중에 재밌는 경기나 치어리더들의 공연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던 부분도 있었어! 너도 첫 실전 투입이었는데 어땠니?
이 기자 사실 체전도 처음이고 아직 수습기자라 뭐가 뭔지 몰라서 버벅댄 게 많았어. 기자로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더라고. 세세한 부분부터 큰 그림까지 다 생각하면서 사진으로 담아내고, 기록하는 등 신경 쓸 게 엄청 많아서 사실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회의감도 들었지. 다른 학우들처럼 응원하면서 체전을 즐기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수습기자로서 보람차고 나름 뿌듯했던 것 같아. 넌 수습기자로서 보람을 느꼈던 게 있었어?
연 기자 역시 기자 신분으로 학교를 구석구석 돌아다녔다는 것이 가장 보람있었어. 카메라를 들고 밀짚모자를 쓰고 운동장을 활보하니 어깨가 으쓱하는 기분이었지. 원래 소심한 성격이라 다른 사람에게 말 거는 게 힘든데 신문방송국 명찰 뒤에 있으니 자신감도 붙었어. 하지만 체전 특집면 기사만 쓴게 아쉬워. 사실 ‘다양한 기사들을 써봤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너는 이 점이 아쉽진 않았니?
이 기자 맞아, 나는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책책책’ 코너도 써보고 싶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하나하나 신경 쓰는 걸 좋아해서 ‘우리말 바로알기’ 코너도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잘 써내고 싶어. ‘기자의 눈’도 내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을 펼쳐보고 싶기도 해. ‘문화스케치’도 쓸 수 있는 주제의 범위가 넓어서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어.
연 기자 그래, 나도 ‘기자의 눈’은 꼭 한 번 써보고 싶어. 딱딱한 보도기사보다는 더 재미있게 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이번엔 비록 특집 기사에만 참여했지만, 우리의 노력으로 열매를 맺은 학보를 많은 학우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다.
연승현 수습기자 ysh5992@naver.com
이지연 수습기자 gd018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