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는 갖고 싶은 물건을 말해 보라하면 게임기, 최신 휴대폰 등 술술 내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같은 질문을 듣는다면 선뜻 말이 나오지 않고, 갖고 싶은 ‘것’을 말해 보라고 해야 좋은 경험, 스펙, 자격증 등 현실적인 것들이 나온다.
예전에는 좁은 세상만 보고 인생을 즐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내가 즐길 수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싶었던 것에 비해 최근에 들어서는 삶에 도움이 되는, 취업에 있어 유리한 것들을 찾는다. 이렇게 현실적으로 변한 나를 마주할 때 가끔 슬프기도 하다. 과연 내가 진정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 봤다. 하지만 적절한 해답이 나오지 않아 아는 동생에게 물어보니 그 동생은 웃으며 요즘 유행하는 최신 게임 CD를 갖고 싶다 말했다. 그 답을 듣고 나 역시 비슷한 것을 갖고 싶었던 적이 있기에 흥미롭단 생각을 했다. 또한, 살아가면서 갖고 싶은 것들은 상황과 환경에 따라 계속 바뀐다. 연예인을 좋아한다면 공연 티켓이 갖고 싶을 것이고 게임을 좋아하면 게임 CD를 갖고 싶을 것이며 기계를 좋아한다면 컴퓨터를 갖고 싶을 것이다. 이런듯 여러 상황과 환경에서 각기 다른 사람들은 갖고 싶은 것들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예를 들어, 게임 CD를 갖고 싶으면 용돈을 모은다든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으면 공부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갖고 싶은 것들을 취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는 것이 좋아 보였는데,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문득 먼 훗날 갖고 싶은 게 없어질 때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날이 온다면 삶의 목표가 없어지는 셈이니 삶의 의욕 역시 없어지지 않을까. 아직 ‘갖고 싶은 것이 없다’는 느낌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만약 나의 삶의 목표가 없어진다면 회의감과 무기력함, 그리고 허무함을 느끼게 될 것만 같다. 이것이 먼 훗날이 될지 가까운 미래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쓰고 보니, ‘갖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자체로 행복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갖고 싶은 것을 말할 때 생각만으로도 환하게 웃던 그 동생을 보고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갖고 싶은 것을 가지게 되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상관하지 않고 많이 행복해진다는 사실은 모두가 당연하게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갖고 싶은 것이 있는 그 자체로 행복하다고 느꼈다.
이 글을 쓰며, 나도 여러 가지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갖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역시 나와 같이 깨달음을 얻길 바란다. 또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에 걸맞는 노력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