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발명품과 아이디어 상품들이 주목받는 중에 반대로 쓸모가 없어 눈길을 끄는 아이템들이 있다. 주로 실생활에 유용하도록 만들어졌으나 모양새가 이상하고 발상이 너무 독특하여 굳이 쓸 필요가 없어 성공하지 못한, 쓸모없는 발명품 말이다.
‘쓸모없는 발명품’을 검색했을 때 이 주제의 강국은 일본이었다. 「101가지의 일본의 쓸모없지 않은 발명품들」(101 Unuseless Japanese Inventions)이라는 책이 나올 만큼 기발한 아이템들을 많이 선보였다. 그 중 기자가 뽑은 가장 엽기적이고 쓸모없는 아이템 몇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지하철에서 앉아서 갈 때 고개가 아프지 않게 편히 졸 수 있는 모자다. 지하철 창문에 접착하여 고개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은 서서 졸 때 사용하는 아이템이다. 턱 받침이 있는 긴 막대의 모양이다. 둘 다 피곤한 현대인들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사용하기가 부끄럽고 휴대성의 문제가 있다. 그 다음은 틈새를 공략하는 의자다. 이 의자는 지하철에서 두 좌석 사이의 틈에 끼워 앉는 형태이다. 틈을 만들어준 두 사람의 도움 없이는 균형을 잡기 힘들어 보인다. 게다가 지하철 안에서 민폐로 낙인찍히기 좋을 법하다. 다음은 휴지 모자다. 두루마리 걸이가 머리 위에 있는 형태로 걸어 다니면서 코를 풀기 편하도록 발명됐다. 비염이 있거나 코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에게는 편리할지 모르겠지만, 행색은 매우 이상해 보인다.
일본에 이어 서양의 쓸모없는 발명품을 알아봤다. 영국 일간지 「The Times」에서 꼽은 19세기와 20세기의 가장 쓸모없는 발명품 10가지 중 20세기의 아이템 2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1990년에 발명된 연인들을 위한 장갑이다. 한 장갑에 손깍지를 끼는 모양이다. 즉 손바닥을 닿으면서 손가락은 움직일 수 있도록 한 아이템이다. 이벤트성으로는 좋은 아이템이지만 실생활에선 불편해 보인다. 두 번째는 알람 포크이다. 1995년에 특허를 받았다. 이 시기에 음식물을 평균 32번 씹어야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로 착안하여 개발된 아이템이다. 작동방법은 음식을 집은 포크를 입에 넣고 씹으면 포크에서 알람이 울리는데 그때 음식을 삼키면 된다. 발상은 기발하지만 알람 소리로 식사시간이 짜증나고 시끄러워질 수 있다.
이정아 수습기자 cococn04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