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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막장 사이

등록일 2016년06월24일 17시28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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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준 기자
돈은 막장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다. 돈에 눈이 먼 배역이 어김없이 막장 드라마 속에 등장함과 동시에 시청률이 올라간다. 돈이라면 어떠한 일도 서슴지 않는 모습. 그 과정에서 인간다움을 포기해 가는 배우에 시청자는 TV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한다. 본래 막장은 광산 제일 안쪽에 있는 끝 부분을 말하지만 인터넷에서는 마지막 장에 다다른 만큼, 이미 갈 때까지 간 사람을 지칭한다.

대학생이 되면 경제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주변인과 돈이 오가는 일이 생기는데 그 와중에 막장을 경험하기도 한다. 지금은 국방 의무를 수행 중인 친구와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다. 때는 작년 여름, 즐겁게 맥주를 마시고 헤어진 뒤 친구에게 다급한 연락이 왔다. “다리를 다쳤는데 병원비가 없다. 미안한데 5만 원만 빌려 줄 수 있어?” 곧 있으면 군대에 간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다급한 요청을 수락했다. 병원비가 없다는 친구의 말에 의심을 품을 수 없었다. 한 달 뒤, 정말 막장 드라마처럼 연락이 끊겼고 친구는 군에 입대했다. 돈도 아까웠지만 돈 때문에 거짓말을 했다는 데 상심이 컸다. 이후에는 주변 지인과 돈이 오가는 일이 생기면 좀 더 조심스럽게 생각하게 됐다.

주변인과의 금전 관계에서는 돈을 빌려주거나 돈을 빌리거나 둘 중 하나의 역할을 맡게 되된다. 대학생 때 돈 문제로 막장을 경험하지 않기 위해 몇 가지 알아둬야 될 게 있다. 돈을 빌릴 경우에는 솔직한 사정을 상대방에게 알리는 게 첫 번째다. 돈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기 부끄러울 수도,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상대에게 진심 어린 사정을 표현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리 없이 받아들인다. 상대가 거절할 때도 내 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 돈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도움을 주는 방법은 없는지 찾는다. 혹시 모르는 일이다. 거절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면, 예의 바른 모습에 신뢰가 생겨 빌려줄지도 말이다.

돈을 빌려줄 때는 상대방의 신뢰도를 확인하고 언제까지 갚을지 정확한 날짜를 잡는 게 좋다. 상대가 너무 급박하게 돈을 요구한다면, 구체적인 상황과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서 자신의 돈이 어디에 쓰는지 알아야 한다. 혹시 거짓말은 아닌지, 사용처가 올바른지 알 필요가 있다. 거절하는 법이 중요한데 태도는 정중하되 거절의사를 명확하게 밝히는 게 좋다. 상대방에게 존중을 표하며 거절 의사를 밝히면 빌리는 사람도 수긍한다. 성숙한 사람은 정중한 거절에 비난 혹은 미움의 감정을 담아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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