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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차별성의 절묘함

등록일 2016년09월06일 11시45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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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학보를 둘러보고 여러 기사들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코너는 신구인 에세이. 대부분의 학보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어떤 주제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통계로 활용하여 보여준다. 그런데 신구학보에서는 기자가 아닌 학우들의 경험과 솔직한 생각이 이 코너를 통해서 공유되고 있다. 이것은 곧 차별화된 점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무거운 주제도, 또 너무 가벼운 주제도 아닌 정말 학우들의 의견과 경험들 그 자체이기에 더욱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글들이었다.


무엇보다도 같은 학생으로서 느끼는 고충과 고민들을 미리 겪고, 완벽하지 않아도 각자의 방법으로 극복한 선배 학우들의 글을 보면서 위로도 되고 나만의 방향을 찾는 계기도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글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라는 제목의 글이다. 본인의 가치관인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에게 닥쳤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이것이 단지 어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더 이상 피할 수 없어 버텨보기로 했다는 학우의 말은 공감이 많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이 들게 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라는 말은 계속되는 경쟁 속에 살아가며 항상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학우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다.


학보는 단지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학생들의 생각과 교내의 담론들을 통합하여 학교를 이루는 일원들에게 알리는 글이기에 더욱 값지고, 그러므로 신경 써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구학보는 학교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며 신구인이 아니더라도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신경 쓴 신문이라고 생각된다. 지난 학보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신구학보사 일동에게 감사드리며 신구학보 후기를 마친다.



김다영 (한국외국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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