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를 한지 어느새 6개월째다. 손님이 무엇을 찾고 원하는지 맞추는 감이 늘었다. 자주 오는 손님은 식료품을, 오후의 아이들은 킨더조이 초콜렛을 찾는다. 눈에 띄는 건 저녁 시간대다. 맥주를 사가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 큰 캔 4개에 만 원. 그것도 수입맥주다. 손님은 전 세계 각양각색 수입맥주로 행복한 고민에 잠기고 한 종류 또는 여러 종류의 맥주 4캔을 들고 계산대로 온다. 만 원으로 세계를 훑는 기분일까. 편돌이(GS25 편의점 알바생)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 팔리는 수입맥주 4캔을 소개한다.
라거(Lager)와 에일(Ale) 맥주
소개하기 전에 맥주 상식을 알아보자. 맥주는 크게 라거 맥주와 에일 맥주로 구분된다. 독일어로 저장을 뜻하는 라거는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맛보는 맥주로, 전 세계 맥주의 90%를 차지한다. 톡 쏘는 맛과 가볍고 깔끔한 게 특징이다. 하이네켄(Heineken), 아사히(Asahi), 칭다오(Tshingtao)가 라거 맥주로 유명하다. 이와 반하여 에일 맥주는 향긋한 과일 향을 가졌고 맛이 진하다. 호가든(Hoegaarden), 기네스(Guinness), 런던 프라이(London Pride)가 대표적이다.
호가든(Hoegaarden)
맛과향 ★★★★★
거 품 ★★★☆☆
탄산감 ★★☆☆☆
호가든은 밀 재배지로 유명한 벨기에의 호가든 마을에서 명칭을 가져왔다. 밀과 홉, 오렌지 껍질을 넣어 만든 맥주를 만든다. 도수는 4.9%이고 거품 유지력이 좋다. 덕분에 목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게 특징이다. 탄산이 높은 편이 아니라서 주로 여성 손님이 사간다. 손꼽히는 에일 맥주답게 과일 향이 나고 입 안에 오래 남는다.
기네스(Guinness)
맛과향 ★★★★☆
거 품 ★★★★★
탄산감 ★☆☆☆☆
기네스는 아일랜드 맥주로 오직 흑맥주만 생산한다. 향이 진하고 구운 보리 맛과 쌉싸름한 끝 맛이 느껴진다. 사람에 따라 과일과 초콜릿 향도 맛볼 수 있다. 대표적인 흑맥주인 만큼 목 넘김이 굉장히 부드러운데, 거품 입자가 작아 맥주와 함께 섞이는 게 그 이유다. 또, 탄산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도수는 4.2%이고 캔 안에는 위젯이라는 조그마한 하얀색 공이 들어 있는데, 캔이 열리면서 공 안에 있던 질소가 나와 맥주와 섞이면서 거품을 낸다.
블랑 1664(Blanc 1664)
맛과향 ★★★★★
거 품 ★★★★☆
탄산감 ★★★☆☆
올해부터 한국에서 판매되는 프랑스 Blanc 1664는 프랑스의 대표 맥주다. 블랑은 프랑스어로 흰색을 뜻하고 이것은 곧 밀 맥주(Wheat beer)를 의미한다. 맥주의 쓴 맛을 싫어하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표면에 거품이 풍성하고 도수는 5.0%다. 호가든과 비슷하게 과일 향이 나고 단 맛이 느껴지며 입 안에 오래 남는다. 차이점이 있다면 블랑은 좀 더 상큼하고 향이 오래간다.
아사히(Asahi)
맛과향 ★★★★★
거 품 ★★★★☆
탄산감 ★★★★☆
아사히는 일본의 대표 맥주 브랜드로 라거 맥주다. 단 맛이 적고 담백한 맛을 내는 맥주로, 일반 맥주에 비해 당분을 분해하는 효모를 써서 만든다. 당분 함량을 적게 하고 알코올 농도를 높임으로써, 마실 때 부드럽고 목에 잘 넘어가게 한다. 가장 큰 특징은 뒷맛이 깔끔하고 맥주 색이 진한 것이다.
박범준 기자 leeboss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