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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 특집] 관계에 지친 이들에게 바치는 글

등록일 2016년09월06일 17시25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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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나 빼고 다 멍청이 같아 보이는 순간이 종종 온다. 놀랍게도 그 순간에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 된 것 같고, 신기하게도 모든 것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때는 사소한 것 하나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지나친 사건들에 화를 내기도 하며 끝내는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이렇듯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서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는 순간을 겪는다. 그렇다면 왜 그런 순간이 오는 걸까? 스스로를 사회적인 존재라고 일컫는 인간이라면 남을 싫어해도 좋아하는 척 웃으며 자신을 속이는 게 더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이 아닌가?

앞서 말한 것처럼 웃으면서 관계를 대하는 것은 많은 이득을 준다. 내가 싫어하는 상사, 내가 좋아하지 않는 관계를 잘 유지한다면 언젠가는 예상치 못한 이득을 얻기도 한다. 소위 줄타기라는 것을 잘하여 높은 직급에 빠르게 올라가거나 좋은 직장을 소개받거나 하는, 산타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될 것은 크리스마스 선물과는 다르게 이러한 선물(우호관계에서 주어지는 이득)에는 마땅한 대가를 필요로 한다. 만약에 우연하게 주어진 것을 통해 이득을 얻는다면 그것을 준 이는 더 큰 선물을 바란다. 그전에 내가 보였던 호의는 그저 사소한 행위라고 치부하면서 말이다.

이건 꽤 열 받는 일이 아닌가? 당사자에게 잘한 보답 같은 거라고 생각했더니 한 보따리를 더 내놓으라니 말이다. 이렇듯 사람은 무한히도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민폐와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일단 우리 주위의 민폐인들에 대해서 말해보자. 신기하게도 우리 옆에는 늘 한 명쯤은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이 있다. 남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는 사람, 지저분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든가 말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폐를 끼치는 사람들은 아무 생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민폐를 끼치는 사람은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 할 뿐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민폐를 행하는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피해를 입는 사람은 끊임없이 나오기 마련이며 또 계속해서 괴로워 할 것이다.

그렇다면 민폐쟁이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연구해보도록 하자. 그들은 왜 민폐를 끼치는 행위를 하는 것일까? 또 자신의 행위가 민폐라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이는 무지한 인간과 앞서 말한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과도 상통된다. 무지한 인간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알지 못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연결 지었을 뿐이며, 이기적이라 일컬어지는 사람은 남을 괴롭히고서라도 자신의 이득을 취했을 뿐이다.

, 그러면 우리는 이같은 민폐쟁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무시? 괄시? 천대? 사실 셋 다 아주 좋은 방법이다. 그들은 이기적인 만큼 굉장히 자존심도 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처하면 굉장히 분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웃는 얼굴로 타이르고 싶지, 애써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에게 되갚아 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법은 사실 아주 간단하다. 똑같이 대해주면 된다. 케네디의 명언도 있지 않은가? ‘Don't get mad, get even(열 받아 하지 말고, 되갚아 줘라)' 말이다. 만약 그들이 너 왜 그래?’, ‘나한테 무례하게 굴지 라고 한다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하면 된다. ‘네가 하길래 나도 해도 되는 줄 알았어라고.

혹자는 유치한 게 아니냐, 똑같이 굴면 똑같은 사람이 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민폐쟁이에게 민폐를 겪으며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 그것도 당장에 말이다. 가장 이상적이고 지구에 이로운 방법은 민폐쟁이들을 개화시켜 사회에 이롭게 하는 방법이지만 그 방법은 마더 테레사가 아닌 이상에야 자신을 혹사시키는 행위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너무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현대에 와서 우리는 착한사람증후군에 걸린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착하고 유순하게 살려고 한다. 생활 곳곳에 넘치는 민폐를 웃으며 넘길 줄 알아야 되고, 다른 사람에게 이타적인 행동을 해야 되는 건 아닐까하며 마음에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처럼 행동한다.

남에게 미움을 살까 두렵고,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신이 싫어져 자책감에 몸부림을 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조금은 나쁜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참지 않는 인생을 살아간다면 분명 나를 소중히 생각하는 멋진 인연들이 곁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럼 모두 즐거운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이유니 기자 dldbsl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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