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밥 ‘혼밥’, 혼자 먹는 술 ‘혼술’과 같은 신조어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과거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하던 행동을 나 홀로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혼자라는 것을 스스로 쑥스러워하거나 편견을 갖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신구학보 305호에서는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1. 나 홀로 무엇을 할 때 가장 눈치가 보이나?
최민혜 학우(미디어콘텐츠과 1) 저는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것이 가장 눈치 보여요. 식당에 가서 혼자 음식을 먹고 있으면 여럿이서 먹고 있는 사람들이 괜히 혼자 먹고 있는 나에 대해 얘기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혼자 먹는 제 모습을 아는 사람이 볼까 봐 불안하기도 하죠.
이영우 학우(정보통신전공 1) 저도 고3 때 학원이나 독서실 다닐 때 식사를 간단히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혼밥을 즐겨 했어요. 그럴 때마다 편의점을 들르는 손님들이 꼭 저를 한 번씩 쳐다보는 거 같아서 많이 신경쓰여요. 특히 혼자 조용히 공부하려고 카페를 가끔 가는데 다른 사람들의 대화 내용이 내 얘기가 아닐지 괜히 눈치를 보게 됩니다.
2. 요즘 ‘나홀로족’,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 학우 결혼 자금이 부족하여 결혼하는 것을 기피하게 되는 청년층과 가정생활에 대한 인식 변화,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라든가 이혼률 증가 등이 1인 가구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주의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도 있을 것 같아요.
이 학우 혼자 하는 것에 대한 편견을 ‘나혼자 산다’와 같이 혼자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들이 증가하면서 혼자 사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 바꿔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끼리 커뮤니티를 구성하면서 1인 가구가 더 많아지고 있어요.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1인용 물건이나 1인분 음식을 많이 판매하면서 그런 사회현상을 만드는 것 아닐까 싶어요.
3. 혼자 하는 것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 학우 혼자 하는 것의 장점은 다른 사람들과 갈등 없이 내뜻대로 할 수 있고 내가 혼자 한 행위에 대한 대가를 나 혼자 짊어지면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럿이서 있을 때 내 결정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면 눈치가 보이니까요. 단점은 혼자 있으면 내 말에 공감해 줄 수 있는 상대가 없어 외로움을 느낄거 같아요. 그리고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없고 해결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죠.
이 학우 저 역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혼자 여행을 가면서 내가 가보고 싶었던 여행을 계획해서 자유롭게 갔다 올 수 있고, 복잡한 생각을 조용히 정리하면서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혼자 하다보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는 건지 옆에서 조언해 줄 사람이 없고 일을 분담할 수도 없어서 힘들 때가 있죠.
4. 어떻게 해야 혼자 하는 것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없어질까?
최 학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을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말고 그 사람을 존중해주는 태도를 가졌으면 합니다. 우리 일상의 복잡한 인간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거죠. 따라서 그런 생각을 존중해 주는 태도에서부터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혼자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당당하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이 학우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혼자 생활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사람들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또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1인 식당이 많아졌으면 해요.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혼자 밥 먹을 수 있는 1인 식당이 많이 있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