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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했던 책임감 - 김도정 학우(시각디자인과 1)

등록일 2016년11월02일 15시33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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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모든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라는 말씀을 자주 들었다. 물론 지금도 꾸준히 듣고 있다. 어렸을 때는 뭣도 모르고 지나친 말이었지만, 요즘 들어서 그때 어머니의 말씀이 문득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최근 들어 책임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되돌아보게 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아마도 19살을 지나 20, 성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시점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날은 그저 부모님의 그늘에서 편히 쉽게 행동하며 지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 결정하고 내가 하는 일, 내가 벌여 놓은 일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책임감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되돌아보면 이런 일이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시기에 아버지의 회사 문제로 인해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 전까지 나는 할머니와도 같이 살았기에 맞벌이시던 부모님은 안심하셨지만, 이사 온 후 부모님은 내가 혼자 있을 시간이 걱정되셨는지 강아지 한 마리를 나에게 선물해 주셨다. 나는 그때 너무 어렸기에 강아지를 키우게 된 것에 큰 책임감을 안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큰 책임감을 느꼈을 당시는 3년이 지나 내가 중학교 1학년이 되던 해, 강아지를 다른 집에 보내야 했던 때였는데, 그때 나는 아마 처음으로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하고 무서운지, 또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에 대해 깨달았던 것 같다.

치즈 인 더 트랩이란 드라마에서 다뤘던 대학교 조별 과제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대학생들을 공감하게 만들었는데, 이 얘기 또한 책임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맡은 일에 책임지지 않고,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 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인해 생기는 일이 아닐까? 이런 무책임한 행동과 마음가짐은 후에 사회생활에서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다. 결국에 책임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또 사회생활하면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이고, 책임감 없는 경솔한 행동이 때로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작은 예를 들자면 내가 대충 쌓은 벽돌로 인해 누군가가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반대로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이 부메랑처럼 화를 입을 수도 있다. 그리고 원만한 인간관계 또한 유지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책임감에 대해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듯이 슬픈 일이지만, 이기주의와 경쟁심은 공공심이나 책임감보다 훨씬 강하다라는 말처럼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책임감이 수동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은 자기 자신을 위해 한 번 더 되돌아보며 자아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김도정 학우(시각디자인과 1)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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