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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의 짧은 기자 일기

등록일 2016년11월02일 15시49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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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이었을까, 으슬으슬 추웠고 패딩과 코트를 입은 사람들이 많던 무렵 기자와 방송국원을 모집한다는 포스터를 보았다. 친구의 함께 하잔 말에 뭣 모르고 지원한 학보사는 수습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무거운 자리였다. 과제도 해야 했고 기사도 써야 했기 때문에 눈도 못 붙이고 등교 했던 게 생각난다.

5월 바쁘고 더웠던, 그리고 정신없던 백마체전을 지나 수습기자들이 첫 신문을 발행했다. 그때를 다시 생각해 보려니 잘 떠오르진 않지만 친구와 사진 찍으며 신났던 것과 발야구에 참가한 것, 조교님이 아이스크림을 사주신 것, 중앙일보에 신문을 만들러 갔던 것이 생각난다. 더웠던 걸 빼면 나름 괜찮은 체전이었다.

여름 방학 때 학교에 나와 트레이닝을 받았다. 아침부터 꼬박꼬박 잘 나오는 동기 수습기자들이 신기하기도 했고 그렇게 트레이닝을 했는데도 한참 부족한 실력이 한심스럽기도 했다. 방학이지만 온라인 학보를 내야했기 때문에 학보사는 쉬지 않았다.

9월 학보에서 좌담코너를 맡게 되어 처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학기 중에도 청탁이 그렇게 어렵다면 정말 앞이 캄캄했을 것 같다. 얼굴이 나오는 것이 두려운 학우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원고 청탁에 임해줬으면 좋겠다.

엑스포와 백마대동제를 다룬 11월호는 정기자로서의 첫 신문 발행이다. 처음 참여한 축제는 학생이 아닌 기자로서였다. 엑스포에선 기자라는 명목으로 친구들과 행사에 참여해 즐거웠지만 그것도 잠깐일 뿐, 공연이 시작함과 동시에 운동장 학생 주점에 틀어박히고 싶었다. 그저 축제를 즐기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패션쇼부터 시작해 백마대동제 마지막 공연인  크러쉬의 무대까지 3일간 들고 다닌 망원렌즈로 인해 한동안 어깨가 아팠다.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들이 들 땐 참 가벼워 보였는데 여러 방면에서 효자 아닌 효자인 것 같다.

11월이 다가오는 지금, 일곱 명이던 동기들은 네 명으로 줄었고 날씨는 또 다시 추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네 명이나 남은 것에 감사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 힘내야 한다는 것만은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올해의 마지막 종이신문을 발행하면서 앞으로 몇 번 안 남은 온라인 학보에는 더 조리있고 여유롭게 기사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일주일의 마감기간이 지나면 시험도 끝나고 여유로워질 시기에 때마침 학보가 배포되니 학우들이 이번 종이학보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비오는 날 우산, 깔개대용이 아니라 오로지 학교와 사회에 관심을 갖은 마음으로 말이다.



임정연 기자 tlqdnjs45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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