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학보 제305호를 읽었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매달 종이매체와 인터넷 매체로 발행되는 학보를 읽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신구인의 여러 활동과 생각을 종합적으로 접할 수 있는 매체는 학보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호에서는 산학협력처에서 주관하는 ‘신구 엑스포’와 총학생회에서 주관하는 ‘남한산백마대동제’를 특집으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사설과 고정 칼럼 등도 시의성 있는 주제로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특히 4, 5면 ‘특집’과 3면 ‘뜨거운 감자’를 관심 있게 읽었다.
특집으로 다룬 두 행사는 우리 대학의 중요한 연중행사이자 기획력, 운영 능력, 관객의 참여도와 반응이 중시되는 행사다. 특집인 만큼 기자들의 생생한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다양한 포맷의 기사를 사진과 함께 수록하고 있다. 행사를 기자로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로서의 프로그램 체험을 통해 현실성 있는 기사를 쓰려고 노력한 점이 피부로 다가온다. 이렇게 발로 뛰어 작성된 기사는 생동감을 높이기 때문이다. 기사 제목도 ‘인스타그램’, ‘기자들의 엑스포 체험기’, ‘백마대동제 타임라인’ 등 신선하게 뽑고 있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사들이 이벤트 행사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엑스포의 주제를 부각시킬 수 있는 한 꼭지가 아쉽다.
아쉬움이 남는 또 한 가지는 3면 학술‧여론 면에 수록되는 ‘뜨거운 감자’다. 이 기사는 학생들의 시각으로 바라 본 사회 문화적 현상에 대한 진단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정 주제에 대한 찬반 형식의 기사로 진행해 왔는데, 지난 호는 ‘혼자 하는 것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주제로 잡아 나홀로족에 대한 인터뷰 형식의 기사를 수록하고 있다. 원인과 장단점에서 선입견 해소 방안까지 집중도 높은 사진 자료와 함께 실렸다. 다만, 인터뷰 대상을 나홀로족으로 섭외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보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매체가 아니다. 꼭 필요한 매체이다. 학보의 품질은 기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좋은 독자가 좋은 품질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창경 교수(미디어콘텐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