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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정의할 수 없는 사랑 - 박민영 학우(환경조경과 1)

등록일 2016년12월06일 17시22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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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책이나 소설에서 스쳐가며 읽어봤던 글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며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랑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정의 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정해진 답이 없다.

확실한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사랑에도 할 수 있는 사람과 할 수 없는 사람, 해도 되는 사람과 해서는 안 될 사람이 나뉘어져 있을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인생을 다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마저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다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 갖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 가지고 있는 힘은 무서울 만큼 대단하다. 누군가를 적극적으로 사랑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온 마음을 다해 한 사람만을 적극적으로 사랑한다는 마음을 갖는 행동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것은 그 뒤에 용기가 뒤따라야 하며 때로는 후회하지 않을 객기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와 평생을 함께 해줄 소중한 사람을 원한다. 그리고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나로 인해 변해가고 있다는 얘기를 듣거나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의 존재가 생각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때면 그에 대한 행복감은 이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함에 있어서 착각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소유와 집착. 사랑하는 동안 어느 순간 사람을 소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 마음 때문에 서로에게 고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껏 사랑하되 집착을 가까이 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몇몇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틀렸다고 생각하며 틀린 것을 곧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사랑은 나와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서로간의 생겨지는 간격의 틈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받아들였다면 인정하고 동의할 수 있는 것 또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서로에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내가 건드릴 수 있는 것과 건드릴 수 없는 것을 깨닫고 사랑이라 얘기할 수 있기에 사랑은 힘겹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끔은 이기적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스스로에게 혼란이 온다. 이래도 되는 것일까 하며 흔들리는 나를 볼 수 있는데 흔들린다는 것은 내가 숨 쉬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아프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며 자책도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가져선 안 되는 것들도 온전히 인정하고 포기하는 상황이 슬프기도 하지만 이런 상황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떠나보내지 말아야 할 것을 떠나보내는 경우가 온다. 곁에 없다는 것이 얼마나 서러운지 경험해보았다면 두 번 다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간접적으로 이별을 경험하게 되면 진짜로 마주하게 될 이별을 무서워하게 된다. 좋지 않은 상황의 연속이 계속 된다면 상대방의 입 밖으로 무슨 말이 튀어나와 나를 힘들게 할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불안 속에서 살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자신이 상처받기 두려운 나머지 상대방 앞에 멋대로 금을 그어놓는 나의 행동에 상대가 말라죽어가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 내 모습을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바라고 원하는 만큼만 내 마음속에 사람을 내내 담아놓을 수 없다는 것도 느껴야만 한다.

흔히 사람들은 사랑이 어렵기도 하며 이뤄지기 힘든 사랑 앞에서는 장애물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어려운 사랑을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확신이 없음을 알게 되었지만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길 한가운데에 멈춰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할 수 있는 것조차 하나 없고 쩔쩔매는 나 스스로인 것 같다.

사랑을 잃었을 때 그 빈자리는 무엇으로 채울까 하는 생각을 갖고 이별이 무섭다며 다가오는 사랑을 외면해 버릴 수도 있는 한심하고 바보 같은 이런 모습들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생각해 본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의 결론은 항상 같았던 것 같다. 사랑이라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답하며 우리의 사랑을 정의하는 순간, 결국 사랑에도 끝이 생겨버릴 것 같은 예감에 함부로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리움과 세월, 그 모든 것에 끝이 있듯이 사랑을 정의함에 있어 사랑 또한 끝이 있음을 영원히 모르는 채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박민영 학우(환경조경과 1)

 


 

임정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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