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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의 세계 「인사이드 아웃」

등록일 2017년03월07일 18시28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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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피트 닥터/디즈니 픽사/2015


디즈니 픽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은 인간의 감정이 머릿속에 살아있다는 상상에서 시작됐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한순간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사람처럼 살아 움직인다. 우리의 감정 본부에는 기쁨이, 슬픔이, 소심이, 버럭이, 까칠이 모두 다섯 가지 감정이 있다. 이들도 때론 다투기도 하고 실수도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와 함께 성장해간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인데?

영화 속 주인공 라일리의 감정 안에는 기쁨이가 살고 있다. 기쁨이는 라일리가 태어날 때부터 함께 했고, 그녀에게 행복한 기억을 남겨주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다. 라일리가 커가는 중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슬픔이, 소심이, 버럭이, 까칠이 같은 다른 친구들이 생겨나고 이들은 기쁨이의 지시 아래 라일리의 기억을 관리하게 된다. 기억들은 머릿속 감정 본부에 구슬로 보관되고 그 중 인생의 핵심기억들은 라일리의 가치관을 이루는 섬들의 동력이 된다. 어느날 슬픔이와 기쁨이는 서로 크게 다투게 되고, 이 다툼으로 핵심기억과 기쁨이, 슬픔이는 감정 본부 밖으로 떨어져 버린다. 둘은 핵심기억을 되찾아 돌아가기 위해 모험을 시작하고, 그동안 라일리는 기쁨과 슬픔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게 되는데…….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이야기 연출


이 영화는 크게 두 개의 줄기를 따라가고 있다. 하나는 11살 소녀 라일리가 겪는 일상, 다른 하나는 라일리의 머릿속에 있는 감정들의 이야기이다. 영화 내내 라일리의 모습과 머릿속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웃음과 감동을 만들어 낸다. 재미있는 점은 굳이 두 장면을 서로 번갈아 보여주지 않고도 따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각각 본다면 소녀가 겪는 사춘기, 가출, 가족과의 화해를 다룬 이야기와 감정들의 모험을 통해 교훈을 주는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이 두 줄기를 교차해 보여주면서 각각의 이야기가 깊어진다.

영화에서 라일리가 겪는 감정변화는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어나는 일이고, 억지로 바꾸려 노력하지만 반대로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 이 때문에 상실감을 겪는 라일리는 방황한다. 그러나 슬픔 또한 필요한 감정이며 슬픈 기분이 들 때는 슬픔에 감정을 오롯이 맡겨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고, 이를 라일리가 가족들과 화해하는 장면으로 연출하며 모두가 한 단계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인사이드 아웃의 음악들


영화를 볼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영화 내내 흐르는 음악이다. 잘 만들어진 음악은 영화의 한 장면을 더욱 인상 깊게 해준다.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의외로 정식 OST보다는 다른 곡이 더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 우선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단편 애니메이션 「Lava」의 OST Lava가 있다. 또한 상상친구 빙봉을 만났을 때 부르는 노래도 빙봉의 아련한 마지막 모습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조유동 기자 heystone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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