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과 20살의 차이는 성인이 됐다는 것이다. 19살에서 20살이 막 되던 1월 1일 자정 12시, 새벽임에도 많은 학생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술잔을 부딪치며 서로가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한다. 이처럼 성인이 되면 술과 담배, 원한다면 어떤 것이든 자신의 판단하에 행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자유로움 속에서도 지켜야 할 도리와 선이 분명히 존재한다. 키와 덩치가 자라 겉 어른이 됐지만, 속 어른이 되지 못한 성인들이 속을 채우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술 예의다. 성인이 됐고 술을 마실 수 있게 됐다면, 웃어른과 술자리를 가져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익숙하지 않은 술자리에 실수도 범했으리라. 이러한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염려해 대비하는 것이 좋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릴 만큼 예의를 중요시했다. 이는 술자리에서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중요한 덕목이다. 술을 마시거나 술자리에 있을 때의 도리를 주도(酒道)라 한다.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주도로 다음의 몇 가지를 들을 수 있다.
①술자리에서 어른에게 무리하게 술을 권하지 않는다. ②술을 받을 땐 공손히 두 손으로 받는다. ③윗사람에게 보이지 않도록 고개를 돌리고 술잔을 가리며 마신다. ④잔을 부딪칠 때 윗사람보다 잔을 낮게 해 부딪친다. ⑤술을 따를 땐 반드시 오른손으로 따른다. 이미 알고 있던 것도 모르고 있던 것도 있겠지만 한 번 더 숙지해 예의를 지키자.
대부분 처음 접한 술자리는 부모님 혹은 친구와 함께하는 자리일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아닌 친구, MT에서 처음 술 문화를 접해 잘못된 상식으로 계속 실수하는 학우들이 수두룩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주변인의 잘못된 인식과 행동을 지적해 고쳐나가는 것이 당사자에게도 보는 이들에게도 편안하고 절제된 술자리가 될 것이다.
여럿이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눈살 찌푸려지지 않게끔 건전하고 이로운 주도문화로 발전하도록 바로잡아야 한다. 주도를 알고 모르고는 그 사람의 품격을 결정지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술 먹고 추태를 부리지 않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기본 예의와 문화를 지킬 줄 알아야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이다.
어른으로 가는 길은 무궁무진하고 다양하다. 20년간 보호받던 미성년자라는 법에서 벗어났다고 다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갓 어른이 돼 모든 것이 낯설고 자신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많이 버겁겠지만 남과 함께하는 자리가 많아지는 만큼 주도에서부터 단단히 속을 다져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정연 기자 tlqdnjs45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