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차별이 없는 나라 ,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 정부에서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도와주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는 정책들을 많이 만들었다 .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자신의 손익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 그 대표적인 사례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강서구 특수학교 ’와 관련된 이야기다 .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 강서구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특수학교를 설립할 것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난항을 겪었다 . 김성태 국회의원이 총선 당시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국립 한방 의료원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 그 후 , 주민들의 특수학교에 대한 반발이 더 거세졌다 . 교육청에서도 절충안을 찾기 위해 다른 부지를 살펴보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
그 동안 사태는 더욱 악화됐고 , 현재까지도 특수학교를 원하는 사람들과 한방병원을 원하는 사람들 모두 자신의 입장을 조금도 굽히지 않는다 . 하지만 어찌 보면 이 사건은 이미 결론이 나와 있다 . 공진초가 있던 장소는 학교 부지다 . 학교 부지는 법적으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쓰는 것이 금지돼있다 . 따라서 학교가 아닌 병원은 이 장소에 지어질 수 없다 . 이러한 사실을 주민들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 하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현실은 배제한 채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
강서구 주민들이 이렇게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 그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집값이다 . 특수학교가 설립되면 지역 이미지가 나빠져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는 잘못된 편견이다 .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특수학교가 설립된 마곡지역 주변의 집값은 설립이 발표됐던 2013 년 이후 현재까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 또 ,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밀알특수학교는 주변 아파트 시세가 올랐고 학교 안에 카페 , 미술관 , 음악홀 등을 개방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인식을 바꿨다 .
특수학교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지만 , 강서구 주민들처럼 아직 장애인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 완전히 편견을 없앨 수는 없지만 , 조금씩 그들에게 다가가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더 이상 꿈은 아닐 것이다 .
강용현 기자 kjhjhj73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