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이 가속화됨에 따라 자연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 대학교 환경조경과 83학번 이상길 동문 역시 식물문화재 보존사업 등을 통해 자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 한강나무병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이 동문은 아픈 나무들을 찾아가 치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수종이 다양한 만큼 수종마다 나타나는 병, 해충, 생리적인 피해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 나무에 맞는 치료방법으로 치료하고 관리한다는 이 동문은 1999년부터 꾸준히 식물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식물문화재 보존사업을 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나무 같은 경우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문화재 보호법을 적용받습니다. 식물문화재 보존사업은 90년대에 나무병원 테두리 안에서 생겨났는데, 전망도 좋고 나무에 대해 공부하다가 자연스럽게 자격증을 취득해 보존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남들이 못 만지는 문화재를 치료하는 것에 대해 보람과 애착을 느낍니다.”
일요일에도 농장에 찾아가 식물을 보살피며 시간을 보낸다는 이 동문. 길에서 주운 작은 씨앗으로 3년 동안 정성스럽게 키운 식물들도 사무실 한편에서 자라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서 나무 의사의 모습뿐만이 아니라 식물을 사랑하는 식물 애호가로서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최근 환경오염으로 인해 걱정되는 것은 없는지 물어봤다.
“나무가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준비 기간도 필요한데 환경오염으로 여름과 겨울이 너무 빨리 오고 길어지다 보니 준비 기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사람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연을 보존하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있는 나무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무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죽을 위기에 놓인 나무를 살렸을 때 보람이 가장 크고, 반면에 그런 나무를 살리지 못했을 때 가장 힘들다고 말하는 이 동문. 그는 살리지 못한 나무들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치료 방법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도 처음부터 이 분야로 진로를 정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외부강사로 오신 교수님을 만나 실무에 대해 배우면서 직업을 선택했고, 그것이 인생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기에 그는 환경조경과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그 당시 스승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조경과를 졸업했더라도 업종은 이쪽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다른 계통에 있었다면 아마 지금만큼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신구대학교와 환경조경과에 대한 애착이 크고 늘 감사하게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의 말을 부탁했다.
“후배들이 다른 대학교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력을 해야 해요. 사회생활을 일찍 한다는 것은 상당한 강점이거든요. 자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노력하지 않은 결과는 없기 때문이죠. 인간관계도 신경 쓰고요.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보듬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챙기려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돈을 잘 벌어서,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어서 직업을 선택하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면 돈은 따라오게 돼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행복한 삶을 사는 후배들이 되길 바랍니다.”
최다혜 기자 cym_j@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