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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으로 남북 관계 훈풍

등록일 2018년04월18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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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사진기자협회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부터 시작된 남과 북의 평화 기류가 결실을 보이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고, 몇 개 종목에 한정해 남북단일팀이 구성되기도 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남한에 처음으로 방문한 이후 눈에 띄는 성과다. 올림픽 개막을 20여 일 앞둔 시점에서 갑자기 단일팀이 구성돼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비판 여론은 자연스레 사그라들었다.

이 분위기를 이어 지난 1일과 3일 평양에서는 남한 예술인들의 공연이 성사됐다. 정식 이름은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으로 1일에는 평양의 동평양대극장, 3일에는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1일 공연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내 리설주와 함께 깜짝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우리 예술단 공연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 위원장의 반응 하나하나가 언론에 보도되는 등 큰 관심이 집중됐다.

김 위원장은 공연을 관람한 뒤 남측 예술단 가수들과 만나 일일이 악수를 하며 공연에 대한 의견을 표하고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봄이 온다’는 제명과 더불어 온 민족에게 평화의 봄을 불러왔다”면서 “이런 좋은 분위기를 소중히 지켜가고 계속 키워나갈 때 우리 겨레의 앞길에는 언제나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는 화창한 봄과 오곡백과 무르익는 풍요한 가을만이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남측 예술단의 이번 평양 방문이 민족의 하나 된 모습을 과시하는 의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하며 남측 예술단과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북한의 국영 매체인 노동신문 1면에 사상 최초로 한국 대중가수가 등장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공연 취재 제한에 대한 한국 정부의 항의에 북한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취재진을 찾아 사과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이례적인 모습을 보인 공연을 마친 후, 남한으로 돌아온 예술단으로부터 후일담이 전해지며 최근 몇 년간 경직되었던 남북관계 분위기에 큰 전환점이 되고 있다.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이어 5월에는 북미 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이와 같은 화해 분위기가 더 이어질지 남북과 미국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 문제를 놓고 미국과 협상할 의지가 있다고 전했고, 미국은 회담 장소와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정치권은 남북 간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측과 핵 포기를 전제로 요구해야 한다는 측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모처럼 남북관계에 훈풍이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 진정한 남북평화를 위해 정치권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조유동 기자 heystone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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