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경 교수(치위생과)
어렸을 때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일 먼저 이를 닦고, 윗니 아랫니 닦자~’ 라는 노래가 있었다. 이 노래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이 닦기를 습관화하도록 인식시켜 왔으며 그만큼 구강관리는 우리의 일상에서 소소하지만 건강관리의 기본이고 매일 습관처럼 이를 닦고 평생 동안 관리해야 하는 당연한 일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음식물을 먹고 난 다음에 이를 닦아야 하는데 위의 노랫말의 순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침에 잠에서 깨면 밤새 다물고 있는 입안에서 수많은 세균들이 증식하여 입안이 텁텁하고 입 냄새가 난다. 입 냄새의 주범은 입안에 사는 세균들이 우리가 자는 동안 침 속에 섞여 있는 여러 물질들을 먹고 내뱉은 가스들이다. 그대로 식사를 하는 것은 입맛도 없거니와 구강 내 세균이 인체 장기로 흘러들어가게 되고 구강 내 염증이 있거나 상처가 있는 경우 잇몸 상처를 통해 세균이 혈액을 타고 들어가게 되면 미생물에 의해 몸의 방어 작용으로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염증 반응 물질이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다가 혈관 내벽에서 병의 원인으로 작용하여 심혈관을 포함한 여러 인체의 장기들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아침에 잠에서 깨면 이를 닦아야 한다. 그리고 음식물을 먹고 난 다음에도 닦아야 하는데 도대체 몇 번을 닦아야 하는 걸까? 매번 식사 후 닦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최소한 아침과 잠자기 전에는 꼭 닦기를 권장한다. 이를 닦지 못할 경우 물로 가글이라도 해서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고, 상업용 가글제를 이용하면 세균의 수를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계속적인 상업용 가글제의 사용은 금물이다. 장기간 계속 사용하는 것은 구강 내 미생물들의 평형상태를 깨뜨림으로써 또 다른 예기치 않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김혜성 박사의 「내안의 우주 미생물과의 공존」에선 '구강 내 미생물 수를 줄이기 위해 구강관리를 하는 것이지 구강 내 미생물을 모두 없애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가능하지도 않지만 박멸해서도 안 된다. 미생물 수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은 우리 몸이 미생물과 조화를 이루어 살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상업용 가글제는 구강이 불결하거나 입안에 염증이 있을 시 가급적 단기간, 7~10일 정도만 사용토록 권장한다. 그렇다면 이 닦기와 더불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글제로는 소금물 양치법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소금은 살균과 소염작용이 있어 구강 내 소독효과와 구취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미지근한 물 500cc에 소금 5g 또는 물 1컵에 소금 1ts 을 완전히 녹여 30초~1분간 구강 내 가글과 목구멍까지 가글을 하면 구강 내 소독과 목감기, 인후염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때 소금은 양념용 소금을 사용하면 안 되고 천일염, 죽염, 구운 소금 등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을 완전히 용해시켜 사용한다. 입안의 염증이나 치과 치료 중에 사용 시 오히려 덧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이를 닦으세요. 한결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구강건강을 지키는 것이 노후까지 잘 먹고 잘사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