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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숨쉬기 ‘매우 나쁨’

등록일 2019년03월13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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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미세먼지 마스크’, ‘차량 2부제’…3월이 시작됨과 동시에 인터넷 사이트 실시간 순위에 오른 검색어들이다. 현재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한국을 덮치며 연일 잿빛 하늘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3월 7일 기준)은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일주일째 내려지고 있으며, 그 외의 지역에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전국 대부분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나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반도의 대기 질 지도가 온통 붉게 물들어가는 지금, 우리는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가?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에 해당하며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다가 호흡기를 거쳐 폐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해 여러 질환을 유발한다. 또한 단시간 흡입으로는 신체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노출 시에는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국제 의학 학술지인 랜싯(The Lancet)에 보고된 논문에 의하면 미세먼지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죽거나 병드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보고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인에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자동차 배기가스, 소각장 연기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가장 주된 원인은 중국에서 유입된 중국발 미세먼지다. 최근 한반도 주변의 기압배치를 보면 고기압이 매우 느린 속도로 서해상으로 다가왔고 동쪽인 일본 부근으로는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한 상태였다. 중국 남부에서 서해상으로 다가온 고기압에서는 바람이 시계 방향 즉, 한반도 방향으로 불기 때문에 중국에 쌓여 있던 미세먼지를 한국으로 끌어오는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최근 지속해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유입된 것이다.
 
미세먼지의 큰 원인이 중국이라는 과학적 결과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중국 정부에서는 이를 쉽게 인정하고 있지 않다. 중국 측에서는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은 매우 복잡한데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미세먼지 책임론을 부인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과의 대화에 앞서 먼저 우리나라에서의 미세먼지 피해 상황과 원인, 중국발 미세먼지의 이동 경로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중국은 2~3년 내에 464개나 되는 석탄발전소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그것도 중국 동부에 몰려있어 걱정이다. 정확한 분석을 통해 정부 간 협상이 필요한 이유이다.
 
미세먼지를 개인이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예보를 확인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실외활동을 최대한 삼가도록 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할 때는 식약처가 인증한 의약외품이라는 마크와 KF(80, 94, 99)라는 표기가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창문을 열어 환기시켜서는 안 되고 공기청정기로 실내 공기질을 관리해주어야 한다.
 
미세먼지로 인해 한 해 평균 2만 명의 한국인이 조기 사망할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공기 중 미세먼지 때문에 수명이 짧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부는 더 이상 제대로 된 대책 없이 안전·재난 문자만 보내는 것만이 아닌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하여 국민들의 숨 쉴 권리를 보장해주어야 할 것이다.


김효리 기자 rlagyfl0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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