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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코코」

등록일 2019년09월11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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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리 언크리치/2018
멕시코의 전통 명절인 죽은 자의 날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이 영화는 가족과 죽음을 다루고 있다. 가족과 죽음이라는 것만 듣고 다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일 것이라고 짐작하겠지만 그것은 편견일 뿐! 괜히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는 믿고 본다’라는 말이 나온 것이 아니다. 믿고 볼 수 있는 디즈니·픽사의 영화답게 감동과 재미, 영상미 무엇 하나 놓치지 않은 영화, 「코코」를 소개한다.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과 죽은 자의 날
미구엘은 뮤지션을 꿈꾸지만 가족들에게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한다.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집을 나선 채 돌아오지 않은 고조할아버지로 인해 음악을 싫어하게 된 고조할머니 이멜다의 영향으로 가족들 모두 음악이라면 질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구엘은 자신만의 아지트에서 존경하는 가수인 델라 크루즈의 무대와 작품들을 보며 꿈을 키워나간다.

그러다 죽은 자의 날, 우연히 제단에 놓인 사진을 통해 델라 크루즈 기타의 윗부분이 고조할아버지가 들고 있던 기타와 같은 문양임을 확인하게 된다. 최고의 뮤지션 델라 크루즈가 자신의 고조할아버지였다는 것을 확신한 미구엘은 용기 내 뮤지션이 꿈이라는 사실을 밝히지만, 가족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가족들을 피해 나온 미구엘은 음악경연에 나가기 위해 무덤에 전시되어 있는 고조할아버지 델라 크루즈의 기타를 잡아서 나간다. 그때, 죽은 자를 위한 밤에 죽은 자의 물건을 훔쳤다는 이유로 미구엘은 저주에 걸려 죽은 자들의 세상에 가게 된다.

모두에게 잊혀지면 마지막 죽음을 맞이한다
저주를 풀기 위해선 가족의 축복이 필요하다. 이멜다가 축복을 내리며 그 조건으로 음악을 포기하라고 말하자 미구엘은 이에 반발하며 델라 크루즈를 찾아 나선다. 우연히 델라 크루즈의 친구라고 말하는 헥터를 보고 그에게 도움을 청한다. 제단에 사진이 없어 그리워하는 딸을 보러 가지 못하는 헥터는 자신의 사진을 제단에 올려주는 것을 조건으로 미구엘을 도와주게 된다. 음악 경연에 나가기로 한 두 사람은 기타를 빌리러 치차론을 찾아갔다. 치차론은 살아있는 사람 중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못할 때 맞이하는 ‘마지막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투덜거리며 기타를 빌려준 치차론은 헥터에게 노래 한 곡을 부탁한다.

음악 경연에서 미구엘과 헥터는 신나게 무대를 즐기지만, 시상식을 기다릴 새도 없이 미구엘을 찾으러 온 가족들을 피하러 도망친다. 이로 인해 헥터와도 다퉈 결국 미구엘 혼자 델라 크루즈를 만나러 가게 된다. 무사히 델라 크루즈를 만나고 그에게 사정을 말하자 델라 크루즈는 미구엘을 응원하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어느덧 해가 뜰 시간이 가까워져 미구엘이 델라 크루즈에게 축복을 받으려 할 때, 헥터가 등장해 미구엘에게 다시 한번 사진을 부탁한다. 그러나 이때 예상치 못했던 사실이 드러난다. 델라 크루즈가 헥터를 독살시킨 후 헥터가 쓴 곡들을 모두 본인이 쓴 것처럼 바꿔 스타 뮤지션이 됐다는 사실이.

Remember me
델라 크루즈의 비밀을 들었다는 이유로 미구엘은 헥터와 나란히 동굴에 갇힌다. 서로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헥터의 딸 이름과 사진을 통해 헥터가 진짜 고조 할아버지였음을 알게 된다. 더불어 헥터의 딸이자 미구엘의 증조할머니인 코코가 점점 아빠를 잊어 헥터가 마지막 죽음에 가까워져 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델라 크루즈의 정체를 밝히고 축복을 받아 집으로 돌아온 미구엘은 코코 할머니가 있는 방으로 달려가 헥터를 기억해달라고 애원한다. 반응이 없는 코코 할머니를 보면서 미구엘은 천천히 기타를 치며 헥터가 딸을 위해 불렀던 곡인 ‘Remember me’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를 조금씩 따라 부르던 코코 할머니는 헥터를 기억해내고 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을 가족들에게 말하며 간직하고 있던 헥터의 사진을 보여준다. 마지막에는 모두 음악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함께 죽은 자의 날을 즐기는 미구엘과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막을 내린다.

귀를 황홀하게 만들어 준 사운드 트랙
「코코」에서 절대 사운드 트랙을 빼놓을 수 없다. 치차론의 마지막 부탁으로 불렀던 ‘Everyone Knows Juanita’, 음악 경연에서 미구엘과 헥터가 함께 ‘Un Poco Loco’, 델라 크루즈를 만나기 위해 불렀던 ‘The World Es Mi Familia’ 등 모든 노래가 좋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Remember me’라고 할 수 있다. 델라 크루즈의 명곡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이 함께 부르던 장면, 헥터가 어린 코코에게 불러주는 장면, 코코가 헥터에 대한 기억을 찾을 수 있게 미구엘이 불렀던 장면들 모두가 명장면이다. ‘Remember me’는 저 명장면들을 제대로 살릴 수 있었던 곡이다. 「코코」를 보고 나면 어느새 영화에 나온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있을 것이다.


배상은 기자 rnemf2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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