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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나를 믿어주면 돼, 「가려진 시간」

등록일 2019년10월30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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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시간/엄태화/2016
어릴 적 한 번쯤 해본 상상이 있다. ‘나를 제외한 온 세상이 멈추면 어떻게 될까?’ 이러한 우리의 상상을 소재로 한 판타지 영화 「가려진 시간」은 멈춰버린 시간 속 어른이 되어버린 소년과 어른이 되어 나타난 소년을 믿어주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다소 몽환적이고 판타지에 충실한 영화임에도 사실감과 현실성, 신선함을 가지고 있다. 독특한 소재로 여운과 감동을 주는 영화, 「가려진 시간」을 만나보자.

시간을 먹는 요괴의 알
엄마를 잃은 후 새 아빠와 함께 섬마을로 이사 온 수린이는 자신만의 공상에 빠져 학교에서 친구들과 좀처럼 어울리지 못한 채 홀로 지내게 된다. 그런 수린이에게 성민이는 관심을 보이며 먼저 다가오고 그들은 둘만의 암호로, 둘만의 공간에서, 둘만 아는 추억을 쌓아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성민이는 친구들과 공사장 발파 현장을 구경하러 갈 계획을 세우고 우연히 마주친 수린이도 함께 따라나서게 된다. 그렇게 산에 올라가던 수린이와 아이들은 산속 나무 밑에서 동굴을 발견하고 호기심이 생겨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들은 동굴 속에서 밝은 빛이 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알을 발견하고 그것의 정체가 무엇일지 토론한다. 그러다 성민이와 친구들은 수린이가 없는 사이 실수로 알을 깨뜨려버리고 마는데...

가려진 시간 속 이야기
알을 깨버린 성민이와 친구들은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것이 멈춰버린 시간 속에 갇히고 만다. 모든 사람, 사물 그리고 시간조차 멈춰버린 세상에 셋만 있는 것 같아 신기했던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한다. 맛있는 음식도 실컷 먹고, 만화책도 아무런 간섭 없이 맘대로 읽으며 멈춰진 세상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재욱이는 지병인 천식으로 죽게 된다. 그렇게 한 명의 친구를 떠나보낸 성민이와 태식은 서로를 의지하며 잘 살아가나 싶었지만, 오랫동안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살아가다 미쳐버린 태식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혼자가 된 성민이는 남은 시간 속에서 홀로 그 세월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시간이 흐르는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성민이는 멈춰진 시간을 벗어나 수린이를 만나게 된다.

이 얘기를 네가 믿어줄까?
자신이 성민이라고 말하는 한 성인 남자가 수린이 앞에 나타나게 된다. 겁을 먹은 수린이는 그를 피하지만, 그동안 성민이가 적어놓은 암호일기를 보고 그 남자가 정말 성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런 일들을 믿을 수 없는 마을 사람들에게 성민이는 그저 수상한 사람일 뿐이었고 사람들은 그를 유괴범으로 의심하며 추궁한다. 궁지에 몰린 수린이와 성민이는 도망치려고 하지만 좁은 섬에서 도망칠 곳은 없었다. 그렇게 경찰에 쫓기다 절벽에서 떨어질 위험에 처한 수린이를 구하기 위해 결국 성민이는 다시 한번 알을 깨게 된다.

섬세한 연출이 주는 동화적인 영상미의 영화를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가려진 시간」을 보러 가보자!


김효리 기자 rlagyfl0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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