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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과 무례함 사이

등록일 2019년10월30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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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솔직한 게 매력이야’, ‘제 매력은 솔직함입니다’처럼 자신의 매력을 ‘솔직함’이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처럼 솔직함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그 말은 ‘솔직함’이란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솔직함’으로 의도적이든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이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에게 무례를 저지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솔직함은 행동과 표정으로도 표현할 수 있지만, 더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말’이다. 말은 사람과의 관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응원의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상처를 입히고 상처받기 싫어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고 속에 담아둔 말을 계속 쌓아두기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그건 나 자신이 힘들어지니까.

그리고 솔직함은 나의 마음을 나타낼 수 있는 효과적인 표현방식이다. 남들의 시선이나 고정된 기준에 맞추지 않고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솔직함은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더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무작정 내 속에 있는 말들을 다 내뱉어 내듯 표현하는 것은 과연 솔직함일까, 무례함일까? 그 차이가 모호하기 때문에 솔직함과 무례함은 꽤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지니고 있다. 그 선을 넘는 순간, 솔직함이란 말로 꽁꽁 포장한 무례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이때,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이 바로 그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라고 생각한다.

물론 본인은 단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나의 솔직한 표현을 들었다면 어땠을지 한번 생각해보며 서로 간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솔직한 생각이나 감정들을 말로 표현하는데, 그 말은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던진 말이 그 사람에게는 비수가 되어 꽂히고, 계속 기억에 남아 괴로워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지켜야 할 선이 존재하듯 솔직함의 선을 지켜 무례를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솔직함은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그저 솔직함을 넘어 무례를 저지르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우리는 솔직함의 또 다른 말은 무례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솔직함과 무례함, 그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배려하며 표현한다면 서로에게 더 건강한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배상은 기자 rnemf2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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