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신구 엑스포. 재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 산업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한 해 동안의 결과물을 내놓는 자리이니만큼 알찬 행사였다.
처음 엑스포를 경험하는 나로서는 꽤나 즐겁게 취재를 했는데, 눈에 띄는 손님들이 있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전시장을 누비는 재학생? 멋들어지게 양복을 차려입은 졸업생? 아니다. 그 사이로 어린이들이 자기 키만한 데스크 앞에 서서 교구를 가지고 놀고 있었고,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이 찬찬히, 그리고 누구보다 자세히 졸업작품들을 살펴보고 계셨다.
어르신들께 유용한 알짜배기 이벤트
방사선과 부스에서 간단한 설문지 작성 후 골밀도 측정을 해주는 이벤트를 했다. 재학생들보다 어르신들의 이용도가 월등히 높았다고 하는데, 그 인기가 어느정도였냐면, 글쎄 기계에 불이 났었단다.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의 굽은 등과 주름진 발에 젤을 바르는 학우의 모습에 어쩐지 가슴이 찡해졌다.
이렇듯 어르신들의 건강을 측정해주는 이벤트가 있었는가 하면, 곱고 정정하신 모습을 액자에 담아 드리는 어르신 장수촬영 이벤트도 있었다. 이 부스 앞에는 대기석까지 서너 줄 마련되어 있을 정도였다. 고운 한복과 멋진 정장을 차려입은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는 연신 실물보다 예쁘게 나왔다, 재주들이 좋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가셨다.
선생님 손 꼭 부여잡고 전시관 한바퀴
엑스포를 가장 잘 즐긴 사람은 어린이들이 아니었나 싶다. 볼이며 손등에는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정성들여 해준 페이스 페인팅이 그려져 있고, 우리가 봐도 신기한 각종 교구들을 신나게 체험해 보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았던 건 국제관 옆 펫 카페. 선생님의 박수 소리에 마지못해 걸음을 옮겼지만 강아지에게서 눈을 못 떼는 어린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서투르기에 더욱 따뜻했던 배려의 장
성남시 다문화가족 지원센터는 제1전시관에서 다문화 소통 한마당을 열었다. 1부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노래자랑, 엄마나라 말하기 대회로 구성됐다. 비록 한국어는 어눌했지만, 그 속에 담긴 진솔한 이야기들에 참석자들도 함께 공감하며 울고 웃었다. 이어진 2부에서는 OX퀴즈와 경품 추첨으로 재미와 실속도 놓치지 않았다. 전날 산학협력관 앞에서 열린 다문화 바자회에서는 벼룩시장과 더불어 먹거리 시장이 열렸다. 쌀쌀한 날씨에 따끈한 꽃빵을 먹으며 한손에는 엄마 손을, 한 손에는 풍선을 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의 얼굴이 참 좋아 보였다.
임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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