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프로 선수의 휴가, 대학생의 방학

등록일 2013년12월10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해에 기대 이상의 훌륭한 성적을 올리고 귀국한 류현진 선수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내년 목표 달성을 위해 이번 겨울 동안 잘 쉬고 열심히 운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언론에는 야구장 건립 등 여러 가지 사회 활동 소식이 주로 전해지고 있지만 시간을 내서 꾸준히 개인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 선수뿐만이 아니라 프로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면 잠시 휴식을 취하지만 바로 개인훈련에 돌입한다고 한다. 휴식 기간 중에도 훈련에 몰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경기가 없는 휴식기에 얼마나 체력을 보강하고 기량을 향상시키는가가 바로 다음 시즌 성적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곧 자신의 연봉에 직결된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들도 이제 과거와는 달리 선수들에게 훈련을 하라는 지시를 별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프로 선수답게 몸값을 올리기 위해 이제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기 때문이다.

신구학보는 하계방학 기간 동안 방학계획을 잘 실천했는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적이 있다(201393). 그런데 계획적으로 실천했다는 학생은 12%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계방학 직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학생들은 여행 및 휴양(21%), 자격증이나 고시 공부(18%), 외국어공부(10%), 취미, 특기 활동(10%), 학과공부(4%) 등의 활동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지만, 정작 제대로 실천에 옮긴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이런 부류에 속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매번 다짐을 한다. 다음에는 잘 하겠다고. 학생들도 다가오는 겨울방학에 각자 계획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대학생이라면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이나 하고 싶은 일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는 실천할 것인가이다.

누군가 말했다. 결코 안 갈 것 같던 시간도 가고 절대 안 올 것 같은 시간도 온다고. 시간이라는 조건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부여된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것은 온전히 자기 몫이다. 시간이 지난 후 매번 똑같은 후회를 할 수도 있고, 달라진 모습에 스스로 만족하고 대견해 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올해도 종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 첫 날, 어떤 다짐을 했고 무슨 계획을 세웠는지 돌이켜보고 반성해보자. 이번 방학이 끝나면 서로 다른 기대와 부담을 안고 새 학년을 시작하게 된다. 성현들은 순간에 지나지 않는 짧은 시간이라도 가볍게 하지 말라고 했다. 이제 학과 수업의 부담에서 벗어나 나만의 것을 추구할 수 있는 두 달 이상의 황금 같은 시간이 눈앞에 와 있다.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이다. 이제는 프로 선수처럼 해보자.

배윤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백마처럼 달려보자 (2014-01-15 00:00:00)
언어는 품격이다 (2013-11-12 00:00:00)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