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따사롭게 비추던 계절이 가고 어느덧 쌀쌀한 공기가 침대 위를 파고든 지금,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취미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식물 키우기! 손만 대면 망가지기 일쑤인, 일명 똥손이어도 괜찮다.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는 반려 식물들을 준비했으니 이번 기회에 모두 금손으로 거듭나 싱그럽고 율동감 넘치는 방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

다육이 편

#초보자들도 쉬워, 선인장 백도선

동글동글 부드러운 느낌의 흰 털이 매력적인 선인장 백도선은 성장 속도가 빨라 급한 성격의 보유자들이 첫 스타트를 끊기에 좋은 식물이다. 번식력도 뛰어나며 깨끗하고 그늘진 곳에 3~4일 말린 뒤 마른 흙에 심어주면 또 다른 개체로 자라난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모양을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 물을 많이 주지 않아도 알아서 혼자 쑥쑥 잘 자라는 효심 넘치는 이 아이, 집에 들이셔야 합니다.

#예쁜데 향기도 좋아, 장미 허브

장미 허브는 잎이 가로세로 번갈아 가며 나오는 모습이 장미와 비슷해 장미 허브라고 부른다. 특히 인테리어 식물로 적합한 장미 허브는 살짝 흔들어주면 향기가 방 안 가득 퍼져 방향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빛이 있는 곳 어디라면 잘 자라난다. 다만 물을 너무 많이 주게 되면 잎이 노란색으로 변하며 죽으니 주의해야 한다. 줄기를 크게 꺾지 않고 키우다 보면 봄, 가을엔 자주색 꽃도 볼 수 있다. 여러모로 즐길 재미가 많은 장미 허브를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똥손도 금손으로, 스투키

천연 공기정화 식물의 대표인 스투키는 특히 똥손에게 적합한 식물이다. 스투키는 원통형 모양의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봄, 여름에는 스투키의 성장이 정점을 찍기 때문에 물과 햇빛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가을, 겨울철에는 거의 자라지 않아 물과 햇빛을 필요로하지 않으며 물은 3달에 한 번꼴로 줘도 충분하다. 또한, 분갈이나 영양제 등 특별히 손길을 주지 않아도 되니 아주 간편하다.

채소 & 과일 편

#다양한 매력의 소유자, 구아바

‘구아바 구아바, 망고를 유혹하네~♩ 딱 걸렸네~♬’ CM송이 떠오르는 이 구아바가 망고가 아닌 우리의 입까지도 유혹한다. 많은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는 구아바는 잎, 나무껍질, 뿌리, 열매 버릴 것 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만능 과일이다. 햇빛을 좋아하므로 따뜻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어야 하며 화분이 바싹 마르지 않도록 일주일에 대략 1~2번 정도 물을 주어야 한다.

#네가 아는 그 맛,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는 채소 키우기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식물이다. 당도가 높고 여러 방면으로 많이 이용되는 방울토마토는 햇빛이 잘 들고 공기가 잘 통하는 마당이나 베란다에서 키우기 가장 적합하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면 아무래도 수분 증발이 빠르기 때문에 매일 아침, 저녁으로 흙을 체크해 말라 있다면 물을 주면 된다. 흐린 날에는 좀 적게 주는 등 때에 맞는 수분 조절이 중요하다. 또한, 열매가 맺기 시작할 때쯤 줄기에 지지대를 세워주면 더욱 튼실하고 많은 열매를 맺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작은 딸기가 맛있다, 알파인스트로베리

알파인스트로베리는 새끼손가락 첫마디보다 작은 크기지만 일반 딸기보다 향도 더 진하고 달아 잼을 만들기에 좋다. 또한, 러너가 나오지 않아 일반 딸기와 달리 화분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이다. 추위에 아주 강해 정원에서 키우는 것도 문제가 없으며 꽃이 피기 시작하면 수개월에 걸쳐 열매를 계속 맺기 때문에, 거름에만 신경을 써 준다면 오랫동안 수확이 가능하다. 또한, 어린잎이나 줄기, 뿌리 등도 차로 우려 마실 수 있다.

김채영 기자 coduddl787@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