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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지키는 건강한 공간- 이경돈 교수(공간디자인과)

등록일 2020년11월04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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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돈 교수(공간디자인과)
펜데믹으로 우리의 생활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학생들의 비대면 수업과 직장인의 재택근무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었다. 해외여행을 가는 것은 귀국 후에 자가격리를 생각하면 선뜻 집을 떠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회, 모임의 제한이 시행되고 한동안은 집단 확산이 우려되는 시설들은 문을 닫기까지 했다. 상가를 찾는 사람들은 현저하게 줄어 들었고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상점에 가는 것 마저도 불편함을 느끼게 된 사람들은 외부 활동을 줄이면서 온라인 구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사회와 경제 그리고 문화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멀지 않아 지금의 바이러스가 진정되는 날이 올 것이다. 종식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이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언제고 또다시 세계적 전염병의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염병의 발생 원인을 제거하고 혹시라도 지금과 같은 질병이 다시 나타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실내공간에서 살아간다
. 펜데믹 이후에도 실내공간에서의 생활은 변함없이 계속될 것이다. 앞으로 생활공간을 어떠한 모습으로 계획하고 이용할 것인지에 대하여 다양한 방법들이 제안되고 있는데 그 근간은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우리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처럼 바이러스가 생활공간에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과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가능성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실내공간은 외부와 차단 할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는 공기와 열 그리고 빛이 필요한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공급되어야 생활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자연환기로는 안심할 수 없으니 바이러스의 칩입이 불가능를 막아내는 공기 환기 시스템이 한 단계 진화하게 될 것이다.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억제하고 바이러스를 박멸하기 위한 기능이 추가된 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기 조절 설비 기술의 진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의 공간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크고 넓게 만들면 방역에 도움이 되겠지만 마냥 큰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은 한 공간에서 동시에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해결 방법이다. 실내는 점차 오픈공간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부분적으로는 감염 구역을 밀폐하고 차단하는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출입구의 출입 관리 시스템은 신속하게 보균자를 식별하고, 그들이 접촉한 다른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도록 정보통신 시스템이 공간과 결합된 사례이다. 이제 공간은 정보통신의 기술과 빅데이터로 연동되는 통제와 관리 시스템의 신경망의 한 부분으로 자리한 큰 변화이다.

직접 또는 사물의 접촉에 의한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아야 한다. 그러한 방역환경을 갖추기 위하여 손이 닿는 물건과 가구 그리고 실내공간의 마감재료는 항균 기능을 가진 재료가 적용되면서 신소재의 개발이 이어질 것이다.

이번의 사태로 변화한 생활패턴은 자신이 거주하는 생활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하게 됐다. 주거공간에서 학생에게는 학습에 적합해야 하고, 직장인에게는 효율적 업무가 가능해야 한다. 집은 가족 구성원의 생활패턴에 따라 공간 내용의 구축이 필요하게 됐다. 앞으로 집은 인간의 모든 생활 방식과 행태를 해결하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팬데믹은 인류의 생활 패턴을 놀랍게 바꾸어 놓았다. 이제 공간의 조건이 바뀔 이유가 생겼습니다. 태초부터 최적의 공간은 인간을 지켜주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삶을 위하여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을 지켜내는 건강한 공간의 설계가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다. 모든 사람들에게 전염병으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에서 살아가는 미래가 되기를 희망한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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