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으로 생체를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생겨났다. 그중 요즘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바로 ‘베리칩(Verichip)’이다. 베리칩이란 확인용 칩(Verification chip)의 줄임말로, 생체 검증을 위한 체내 이식용 마이크로칩을 말한다. 베리칩에 대한 음모론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지옥을 간다’ 혹은 ‘666표’ 등은 베리칩이 나오면서 이와 관련있다고 사람들이 주장한다. 음모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여러 사람을 혼돈에 빠뜨린 베리칩, 과연 정체가 무엇일까?
베리칩과 관련된 기술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베리칩은 신원이나 정보를 확인하는 칩으로 교통카드와 비슷한 원리인 RFID로 작동한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Applied Digital Solutions 회사가 만든 제품이며 2004년 FDA의 승인도 받았다. 또한, 첨단 Ubiquitous 기술 중 하나로 16자리의 메모리와 무선 송수신 장치로 구성돼 있다. 자기장에 의해 칩 안의 전력이 흐르는 Passive RFID 장비라 배터리는 따로 사용하지 않고 유지가 가능하다.
즉, 베리칩은 별도의 충전 없이 무선으로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유괴당한 아이들이나 치매로 방황하는 노인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범죄자 관리 및 추적에 유용하며, 각종 결제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용 스캐너를 통해 메모리에 저장된 각종 정보를 읽기 때문에 스캐너만 있으면 개인 정보와 사생활을 매우 쉽게 침해당할 위험이 있다. 또한, 이식된 칩에 의해 인체에 부작용이나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베리칩’의 음모론
흔히 “스토킹을 당하고 있어요”, “정신을 조종당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인터넷 방송으로 자기주장을 설파하거나 블로그를 운영한다. 게다가 알렉산더 솔제니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사례처럼 단순한 망상장애인줄 알았지만 정보기관으로부터 감시당하고 있었던 일이 밝혀지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베리칩을 “과거 바코드와 같이 시민 통제와 감시를 위해 국가가 만든 물건” 혹은 “베리칩을 이식했을 시 질병이 생길 것이다”라고 하는 음모론을 방영된 일이 있다.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통제하고 기계처럼 인간을 조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초에 초소형 장비로 사람의 뇌 활동을 조작하는 기술을 보유하면 그것만으로도 세상을 지배하고도 남을 부와 권력을 얻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베리칩을 통해 부와 권력을 갖게 된다면 세계가 어떻게 변할까?
‘666’은 과연 좋은 숫자인가?
2013년도 개신교가 9월달 총회에서 베리칩을 666표시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무조건 배척해야 할 이단으로 결론을 지었다. 그러면서 666이란 숫자와 베리칩이 연관 짓게 됐다. 이 악명 높은 숫자는 요한계시록 13장에 “짐승이 땅에서 올라오니 … 총명한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것은 사람의 수니 그의 수는 육백육십육이니라”라고 나온다. 사람들은 “이 인간 또는 짐승은 대체 누굴까?”라고 궁금하게 여겼으며 사람들은 그것을 적그리스도의 숫자라고 추측했다.
이와 더불어 여섯 개 철자로 된 이름을 가진 사람들도 적그리스도라는 비난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전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Ronald Wilson Reagan), 미디어 재벌 터너(Robert Edward Turner)가 같은 이름이다. 그러나 영리하고 악의적인 사람들은 누구의 이름이라도 이리저리 합쳐 666을 만들 수 있는 교묘한 방법을 개발해냈다. 거의 모든 유명 인사, 특히 정치인은 사악한 666 인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누구의 이름에도 666이란 의미를 담을 수 있다면 이 숫자는 좋은 의미 인가? 나쁜 의미 인가?
혼란한 시대를 틈타 여러 가지 음모론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이제는 상식에 근거한 합리적인 사고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리칩과 관련한 음모른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박지영 기자 qkrwldud0424@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