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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야 「해치지않아」

등록일 2021년03월17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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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콜라 먹는 북극곰, 직립보행하는 사자, 목 빠진 기린, 카톡 하는 나무늘보, 홈트 하는 고릴라가 있다고? 동물 대신 위장 근무하는 직원들의 피 땀 눈물이 아닌 털 땀 눈물을 그린 이야기, 우리는 「해치지않아」!
 
무슨 짓을 해서라도 윗사람의 눈에 띄고픈 수습 변호사 태수의 앞에 황 대표는 M&A 변호사 자리를 내걸고 한 가지 임무를 수행할 것을 제안한다. 황 대표는 태수에게 고급 외제차를 쥐여주며 망해가고 있는 ‘동산파크’의 원장으로 가 동물원을 되살리라고 말한다. 드디어 대한민국 3대 로펌 변호사가 될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동산파크로 향하는데 동물은커녕 어째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태수는 동물 없는 동물원에 좌절하던 와중 한 사진에 찍힌 인형 탈을 보고선 직접 직원들이 동물 탈을 쓰고 관람객을 맞이하는 기가 막힌 생각을 하게 된다. 직원들은 태수의 계획에 반대했지만 동물원을 살리고픈 마음에, 또 팔려나간 동물들을 되찾아오기 위해 이 말도 안 되는 계획에 동참하게 된다. 그렇게 영화의 특수효과를 만드는 고 대표를 찾아가 고릴라, 나무늘보, 북극곰, 사자의 탈 제작을 요청하고 직원들은 위 동물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태수의 계획이 하나둘 먹히는가 싶었지만, 지금의 관람객 수로는 턱도 없던 찰나에 어느 날 북극곰으로 위장한 태수가 그만 녹초가 된 나머지 몰래 주변에 떨어져 있던 콜라를 집어 마시게 된다. 보는 눈이 없는 줄 알았던 북극곰 태수의 생각과는 달리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관람객이 북극곰이 콜라를 마신다며 SNS에 올리게 되고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그렇게 콜라를 마시는 북극곰을 보기 위해 동물원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성황리에 운영 정상화의 목표를 이룬 동산파크,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직원인 해경의 전 남자친구에게 동물원 비밀을 들키게 되고 태수는 로펌에서 동물원을 철수시키라는 명을 받게 되는데, 과연 동산파크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B급 영화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해치지않아」는 흔하디 흔한 동물원 소재이기 때문에 “그럼 그렇지”하며 줄거리가 뻔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름의 감동과 현실적인 상황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가볍고 뻔한 이야기 때문에 간혹 보이는 CG를 제외하고는 저예산으로 만든 B급 영화라고 볼 수 있지만 100억 원 상당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다. HUN 작가의 웹툰을 영화화했으며 영화 「극한직업」의 제작진이 참여했기 때문에 그들의 유머를 재밌게 봤다면 이 영화가 선보이는 코미디 감성 역시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 반해 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부실한 캐릭터와 너무 많이 잘린 스토리, 후반으로 갈수록 진부함이 느껴진다, 무거운 문제를 풀어가는 부분이 부자연스럽다는 등의 아쉬운 목소리를 남겼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독한 악당이 없다는 점과 소재가 착하고 신선해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원작과 영화 속 비하인드 대방출
원작에서는 동물이 0마리였으며 가짜 동물들이 기린, 코끼리, 나무늘보, 북극곰, 판다 등이었지만 영화에서는 라쿤, 미어캣, 북극곰, 조류 등을 남겨두고 앞서 말한 고릴라, 나무늘보, 북극곰, 사자를 연기했다. 또한, 영화 쪽의 동물원 사업 자금이 훨씬 여유로웠으며 주인공인 철수와 태수의 이름과 배경도 다르다. 더불어 웹툰에서는 나무늘보의 역할이 남성이지만 전여빈 배우가 나무늘보와 잘 어울려 캐스팅됐다. 여기서 강소라 배우가 연기했던 사자는 동산파크의 5인방이 될 동물을 고르던 중 호랑이VS사자의 결투에서 살아남아 지금의 사롱이가 존재한다고 한다.

 
오예림 기자 stcavon@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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