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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방학특집③] 방학시즌 어학공부, 어떻게 해볼까?

등록일 2013년06월17일 14시1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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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여행이라는 공식이 있다고 한다.

이 공식이 성립하든지 성립하지 않든지 간에 대학생들의 여행 계획은 대체로 여름방학에 몰려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이 많은데, 많은 해외여행자들이 여행 출발 직전까지도 이것을 까먹고 있다가 현지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이것의 부재에 절망하곤 한다. 바로 언어능력이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당신이 여권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이 바로 언어 능력이다. 여권은 없어져도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말 못하는 죄는 어디 가서도 구원받지 못한다. 하지만 고작 여행을 위해 학원을 다니는 것은 뭔가 아쉽다. 게다가 각종 과제와 시험을 헤치고 나와 비로소 안식을 찾은 우리에게 또다시 영어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기말고사 성적표에 새겨진 재수강만큼이나 끔찍할 터이다. 우리는 뭔가 쉽고 재미있으면서 실용성이 있는 어학공부를 원한다.



 

외국 애니메이션 어떠세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선택이면서도 누구나 효과를 보지는 않는다. 굳이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취향에 따라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볼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을 추천한다.

실제 배우들이 나와서 대사를 하는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단순히 움직이는 그림의 연속인 애니메이션은 발음이 완벽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무척 어렵다. 이런 현상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악센트가 존재하는 영어권에서 도드라진다.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1화 보고 바로 2화 보는 식으로 넘어가선 안 된다. 한 화의 자막이 어느 정도 외워질 때까지 본 후 자막을 없애고 보는 식으로 자막과 발음을 아예 일치시켜 외우는 방법이 정석이다. 이 방법이 숙달된다면 아직 자막도 안 나온 최신 화를 무자막으로 보는 위엄을 누릴 수 있다.

 
 


 


문학소년
, 소녀들에게 강추! 독서!

당장 원서 코너에서 스티븐 킹을 집어라! 여름하면 스릴러! 스릴러하면 스티븐 킹일지니!

이 방법은 위의 방법과 달리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본인의 실력이 영 좋지 못한 수준이라면 보글보글 스폰지밥부터 시작할 수도 있고, 본인의 실력이 무척 뛰어나 각 문맥이 내포한 뜻뿐만 아니라 그 분위기까지 읽어낼 수 있다면 더 높은 수준의 작품을 추천한다.

다만 원서를 고를 땐 국내에 정식 번역본으로 출간된 책을 고르면 좋다. 국내판을 먼저 읽고 원서를 읽게 되면 내용이 훨씬 잘 이해되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어에서는 어떤 느낌으로 문맥상에 분위기를 첨가하는지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단어 사전 뒤져가며 원서 읽는 범생이들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실용적이다.

일어 원서의 경우 읽을 수 있는 인구가 영어보다 적다는 단점은 있지만 원피스나루토같은 유명 만화책을 읽는다면 훨씬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원서와 번역서의 대사 배치, 컷 분할 등이 완전히 똑같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두 가지를 동시에 놓고 비교하며 읽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이런 방법으로 어학공부를 한다고 해서 엄마의 등짝 스매시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토익 점수는 아주 살짝 오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엄마가 원하는, 토익 점수를 많이 올릴 수 있는 공부 방법들은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공부라는 건 인생을 살며 필요한 지혜를 배우는 것인데, 이 지혜를 교과서나 리스닝 CD보다 실제 삶에 더 가까운 최신간 만화책과 한정판 블루레이 디스크에서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인생을 더욱 즐겁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토익 공부 잘하는 친구와 미드 왕좌의 게임한 시즌을 통째로 외운 친구 둘 중 누가 미국 대학생들과 더 재밌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남과 소통하기 위한 어학 능력에서 진정 중요한 포인트는 문법의 완성도보다 상대방과의 공감대 형성에 있지 않을까?

이형렬 수습기자 pak_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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