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과 조남두 교수
“교직자 윤리의 핵심은 교원 양심과 관련”
직업활동은 수많은 사람과 직ㆍ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업인들은 자신의 직업 활동을 수행함에 있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윤리적 규범을 따라야 한다. ‘윤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우리가 마땅히 지켜야 할 사회적인 ‘규범’이고 우리들의 공동체적인 삶에 있어서 핵심적인 중요성을 갖기 때문이다.
직업윤리란 직업이 갖는 본래의 기능과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도록 조장하는 직업행위의 사회적 공인규범이다. 직업이 갖는 본래의 기능과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직업행위는 긍정적인 가치를 갖게 하나 그렇지 못한 직업행위는 부정적 가치를 갖게 한다. 직업활동에 대한 이러한 평가가 사회적 공인을 받을 경우 직업윤리가 형성된다고 본다.
직업윤리는 일반 및 직업인 모두가 지켜야할 행위규범이며, 일반윤리의 규범에 어긋나는 직업윤리의 규범은 옳은 규범이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겠다. 일반윤리와 직업윤리는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직업윤리를 구체적으로 해석함에 있어 모든 직업인에게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윤리와 각 직업이나 직무에 따라 요구되는 특수한 윤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전문직 윤리 중에서 교직자의 윤리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교직 윤리의 내용은 크게 교직자로서의 윤리, 학생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윤리, 교직자 상호 간의 윤리, 사회적 역할에 있어서의 윤리로 나누어 볼 수 있으나, 여기서는 교직 윤리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교직은 우선 다른 어떤 직업보다도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전문직이다. 오랜 훈련기간을 통하여 형성된 전문적 능력, 엄격한 자격 기준의 취득 등의 요건을 갖추어야 교직에 종사할 수 있다. 특히 전문직 종사자가 그렇듯이 교직자 역시 사회에 대한 책임과 기여를 그 핵심 윤리로 갖고 있다. 전문직 종사자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때문에 사회에 대해 높은 책임의식과 기여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들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이 악용된다면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가져올 것이다.
교직 윤리의 중요성을 숙지해야 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교직 윤리는 첫째로 교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어떤 전문직보다도 확고한 책임의식과 기여의식을 갖게 한다. 교직자들이 사회적 책임의식과 기여의식이 부족하다면, 피교육자들의 능력과 자질을 발견하고 개발하도록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그들이 도덕적 인격과 건전한 자아를 갖도록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피해는 너무나 클 것이다.
둘째로 교직 윤리는 피교육자들에 대한 올바른 교육의 길을 제시한다. 피교육자들은 온전한 책임의식과 의무감을 가지고 사랑으로 대우해야 하는 인격체이지, 단순한 교육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교직자들은 바람직한 규범과 규칙을 내면화함으로써, 전문적이고 바람직한 교육에 주력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윤리적 원칙과 교육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셋째로 교직 윤리는 교직자들의 윤리의식을 고취시킨다. 예컨대 교직자들이 전문성도 떨어지고 도덕적 인격도 갖추고 있지 않다면 피교육자에게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미칠 것이다. 피교육자들은 자신들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모방하는 경향이 짙다. 피교육자의 능력과 자질을 개발하도록 도와주고 도덕적 인격과 건강한 자아를 갖게 하려면, 먼저 교직자들이 전문성과 도덕적 소양을 갖추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교직자 윤리의 핵심은 교원들의 양심과 관련된다고 볼 수 있다. 교원들의 윤리는 법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언어로 제시될 수 없는 영역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교직자의 윤리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제도적, 사회적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며 교직자 스스로도 투철한 직업의식의 함양에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