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1일 새해, 온 가족이 모여 TV 화면 속 제야의 종소리를 통해 카운트다운을 하고, 새로운 한해를 기념하며 떡국을 먹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한편 중국에선 귀신이나 악한 기운을 쫓아낸다는 의미로 폭죽을 터트리고, 미국에선 타임스퀘어의 거대한 공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볼 드롭 행사를 한다. 각 나라마다 각각의 풍습과 이색적인 문화를 나타낸다. 세계 여러 나라에선 어떤 이색적인 문화가 있는지 알아보자.
새해 운세를 점치는 독일의 이색 풍습
세계 곳곳에선 새해가 다가오면 각각의 풍습과 축제를 통해 연말을 즐기곤 한다. 그 중 독일에서는 연말이 되면 새해를 맞이해 운세를 점치는 게임인 블라이기센(Bleigießen)을 즐긴다. 숟가락에 납을 녹여서 찬물에 담근 다음 굳어지는 모양을 촛불에 비추어 새해 운세를 예측하는 것이다. 하트나 반지 모양이면 결혼을 의미하고 배 모양이면 여행을 뜻한다. 특히 돼지 모양이 나오면 다가올 새해에 행운이 가득 깃든다는 의미다. 그래서 독일에선 새해 선물로 돼지 모양의 과자, 마지팬 피그(Marzipan pig)를 준비한다.
미국의 중심지, 뉴욕에서 맞이하는 새해
동양에선 효 사상에 기반을 두어 주로 신년을 맞이해 조상 숭배를 가지곤 하지만, 미국 사람들에겐 해가 바뀐다는 파티적인 의미의 성격이 강하다. 12시 자정이 지나면 미국의 중심지 뉴욕의 타임스퀘어 건물에서 초대형 공이 떨어짐과 동시에 오색 색종이, 불꽃놀이의 향연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신년맞이 코스프레와 더불어 호각이나 나팔을 불며 “Happy New Year”라고 외친다. 도심을 벗어나 곳곳에선 다양하게 새해를 즐긴다. 파티에 걸맞게 특별한 식사와 춤을 추기 위해 밤새도록 유람선 선상이나 무도회 장소로 모여 새해 맞이를 한다. 이처럼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성대한 파티로 새해를 맞이하곤 한다.
신년을 맞이해 한 곳으로 모여 참배하는 일본의 새해 풍습
일본에선 신년을 맞이해 신사 앞으로 모여 참배하는 의식을 가진다. 유명 신사나 사찰 등에서는 인파가 가장 몰리는 1월 1일~3일(三が日)를 맞이해 신년 행사를 한다. 도쿄도에 있는 수많은 신사에서 참배가 이루어지며, 대표적인 신사인 메이지 신궁에선 전날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밤새 참배를 할 수 있으며 대략 3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새해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기도한다. 참배를 마친 후에 한해의 운을 점치는 부적인 오미쿠지(御神籤)를 뽑기도 한다.
잡귀를 물리친다는 독특한 관례로 새해를 맞이하는 중국
중국은 1월 1일로 넘어갈 때는 거리로 나와 폭죽을 터트린다. 나쁜 일이나 잡귀를 쫓아내기 위함이라고 하고, 새해 복이 나가지 말라는 의미로 복(福)자를 거꾸로 매달아 놓는 풍습이 있다. 땅이 넓은 만큼 각 지역마다 다양한 새해 음식을 통해 다음 한해의 무사고를 기원한다. 음력 1월 1일인 춘절(春節)을 맞이해 빨간 봉투 안에 용돈을 넣어서 지인들에게 주는 풍습이 있다. ‘부’를 상징하는 빨간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기호대로 새해를 맞이하며 서로의 경제적 번성을 기원하며 건넨다.
정석현 기자 kanaoo19@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