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학우(방사선과 1)
나는 학업 성적을 절대적 기준으로 평가하는 데 찬성한다. 절대 평가는 학생과 학교가 교육을 통해서 달성하려고 하는 중요한 교육적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었는지 평가하는데 의의가 있다.
학생의 경우, 상대적인 위치에 만족하거나 실망하기보다 설정된 목표를 기준으로 하여 노력하는 자세를 가짐으로써 서로 간의 경쟁을 초월하여 협동적인 학습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즉, 학습의 경쟁 상대가 ‘남’이 아닌 ‘나’로 설정되면서 성적 스트레스 해소와 교우 간 배려와 협력 등 인간적인 관계의 회복을 가져온다. 예를 들어 자신의 실력이 목표 수준을 넘게 되면 이미 남들과 상관없이 좋은 성적을 보장받기 때문에 서로 공부 방법을 공유하거나 공부를 돕는 등 협동적인 관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에게 충분한 만큼의 공부를 하고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짐으로써 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적에 매달려 자신의 위치가 서열화 되는 것에 대한 과도한 성적 스트레스가 해소될 것은 분명하다.
교육자의 경우에는 절대 평가를 통해 평가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학습된 부분과 미진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수업 방식과 능률을 개선하고 개개인에게 알맞은 지도를 실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절대적 기준의 파악 방식에 있어서 교육자 주관을 배제하고 변별력을 높일 수 있도록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학업 성취율 1위인 핀란드는 경쟁을 철저히 배제하고 협력적 면학 분위기를 위해 상대 평가를 하지 않으며, 모든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하기 위해 절대 평가를 통해 성적표에 등수를 기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학업 성취율 2위지만 과열된 경쟁 양상을 띠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시류를 참작해야 한다.
다만 절대 평가만을 주장하기 보다는 상대 평가와 절대 평가가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에 주어진 상황과 교육 목적에 따라 두 가지 평가 방법을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