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역사의식의 부재로 말이 많다. 학생들의 역사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TV프로그램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야스쿠니 신사(神社)를 야스쿠니라는 신사(紳士, gentleman)로 알고 있거나 삼일절(3.1절)을 몰라서 삼점일절이라고 읽는 등의 모습이 전해져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수많은 외세의 침략 속에서도 나라를 지켜왔으며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에도 나라를 되찾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쳤다. 또한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은 나라이자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지금도 우리 영토에 시비를 걸고 역사를 왜곡하려는 주변국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 국민들은 역사를 등한시하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역사는 대학갈 때 도움 안 되는, 대학생들에게는 이제 더 이상 의무적으로 공부 안 해도 되는 과목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왜 욱일승천기와 비슷한 디자인만 보여도 욕을 먹는지, 일본이 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지, 삼일절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현충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 날인지, 6.25 전쟁은 어떻게 일어났고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그리고 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역사 강의를 해야 했는지 등등을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
역사의식의 부재를 꼬집는 짧은 이야기가 화제가 됐었다. 내용은 이렇다. 한 학생이 선생님에게 역사를 왜 배우느냐고 묻자 선생님이 꿀밤을 때리며 “배워야지”라고 대답한다. 영문도 모른 채 꿀밤을 맞은 학생은 왜 때리느냐며 항의하고 선생님은 다시 한 번 꿀밤을 때리려고 한다. 학생이 피하며 다시 한 번 역사는 왜 배우느냐고 신경질적으로 묻는다. 그러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한다. “네가 나한테 맞았던 걸 기억하지 못했다면 두 번째로 때렸을 때 피할 수 있었을까?”
짧은 이야기 속에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담겨 있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했다. 우리가 어떤 역사를 통해 지금까지 오게 됐는지를 바로 알아야만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미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매월 14일마다 있는 온갖 데이(day)들을 기억하고 챙기기에 앞서,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것, 6월 6일 현충일에는 조기를 게양해야 된다는 것, 조기는 무엇이고 왜 그렇게 해야 되는지를 먼저 아는 우리가 되어야겠다. 그리고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온몸과 마음으로 나라를 지켜온 선열들의 마음가짐을 되새기는 대학생이 되어야겠다.
엄지선 기자 g_g9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