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명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지요?
시간이 흘러 선생님을 찾아뵙지 못한 지도 벌써 20년이 되어갑니다. 어느새 저도 어린 아이를 기르는 엄마이자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습니다. 매년 스승의 날 행사에서, 아직은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했던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는 시간들이 더 많은 걸 보면, 아직도 스스로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나 봅니다. 철없던 고교시절에는 제가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했던 그 시간을 이렇게 그리워할 것이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했네요.
다소 생소했던 대입제도에 혼란스럽기도 하고 그에 대응하려 치열하게 공부도 했을 법한데 고교시절의 추억은 늘 하나의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학교 전체가 고요함으로 바싹 얼어붙어 있는 자율학습 시간에 선생님께서는 편안한 음성으로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주셨지요. 어느 곳인가를 향해 달리기만 하는 삶은 공허하다고 하시며 사이사이 온전한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습시간이 하교 전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그것도 훌륭한 것이라 하시며 남들과 다르다고 불안해하지 말라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지요.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만 선생님께서 해주시던 말씀은 기억에 남아 제 고교시절 전체를 평온했던 기억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학교 근처에 살고 있어서 딸아이와 한 달에 몇 번씩은 학교 주변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참 크고 높게 느껴졌던 학교와 담장이 한 눈에 들어 올 때면, 그 때는 몸도 마음도 참 조그마했음을 느끼게 됩니다. 바르고 커다란 마음으로 키워주신 선생님 은혜에 매일 감사드립니다. 성인이 되어 인생의 방향을 찾고 있는 제 학생들에게도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제 직업이 뿌듯해지는 하루이기도 합니다.
선생님, 오랫동안 연락드리지 못했던 은사님을 찾아주는 제도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 시절 자습시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선생님 계신 곳을 알려줄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곧 친구들과 함께 큰 가르침 주신 선생님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제자 박세연 올림(색채디자인과 교수)
그래픽아츠미디어과 오성상 교수님께
안녕하세요, 오성상 교수님! 저는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1학년 김아라라고 합니다. 저는 입학할 때만 해도 제가 그래픽아츠미디어과에 흥미가 생길지, 소질이 있는 건지 몰라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학해서 교수님 수업을 듣다 보니 참 재미있었고 과에 대해 흥미가 생겼어요. 교수님의 수업은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해가 잘 간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수님께서 저희 1학년들을 잘 챙겨주신 게 기억에 남아 이렇게 감사를 드립니다.
새내기였던 제가 첫 시험을 마치고 어느덧 스승의 날까지 맞게 됐네요. 대학교에 들어와서 처음 맞는 스승의 날이라 그런지 더 인상 깊고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교수님께 편지도 쓰고요! 이제 6월이 다가오는데 남은 기말고사도 노력하겠습니다.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교수님의 가르침과 따뜻한 관심에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김아라 학우(그래픽아츠미디어과 1)
시각디자인과 추응식 교수님께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는 올해 신구대 시각디자인과 1학년에 입학한 곽정은입니다. 개나리가 지고 벚꽃이 지는 봄의 끝자락이 다가오는 5월 중순입니다. 제가 교수님을 뵌 지 세 달 가까이 됐네요. 아직 교수님과의 만남은 짧지만, 단 하루를 만나더라도 저에게 가르침을 주시고 제가 존경하는 스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구대에 입학한 저에게 가장 큰 인상을 심어주신 분이기에 편지를 드려봅니다.
사실 저는 제 미래를 위해 한 번도 연필을 잡고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는 창의적인 활동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광고 쪽에 흥미와 꿈을 가지게 돼서 신구대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포부는 크고 꿈은 확실했지만 제 손에는 펜이 익숙하지 않아 학교생활을 시작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때 교수님의 말씀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대학교를 들어오고 디자인에 어려움을 겪고 자신감을 잃은 저에게 교수님의 말씀은 매 순간 저를 몰두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내가 정말 프로 디자이너로서 일한다’는 마음을 먹고,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해 나갈 때마다 발전해 가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과의 만남은 3년이지만 그 후에도 값진 이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오래도록 교수님의 가르침을 얻고 싶습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뵈어 교수님과의 만남과 대화가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노력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가르침 헛되지 않게 잘 하는 제자가 되겠습니다. 벌써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건강 조심하시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곽정은 학우(시각디자인과 1)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셨던 고미숙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많이 변덕스럽네요. 벌써 스승의 날이라니! 대학교에 들어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월이네요. 처음 선생님을 만났을 때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대학생이 되어 편지를 쓰고 있어요. 반에 여학생이 8분의 1정도라 마치 딸처럼 많이 신경써주시고 보살펴 주셨죠!
특히 대학입시 준비할 때 정말 부모님보다 더 걱정해 주시고 자료를 모아 주셨는데 지금은 자랑스러운 신구대학교 유아교육과에 들어와 좋은 교수님들과 친구들, 선배들을 만났어요. 어떻게 보면 공부도 제대로 안하고 놀고 싶은 마음뿐이던 제가 옆에서 열심히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선생님 덕분에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다잡게 됐던 것 같아요. 잠이 들려고 하면 깨워 주시고 지각을 할 때는 전화로 어디냐고 물어 보셨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대학생활이 자유롭기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교복을 입고 생활할 때보다 자기관리가 필요한 걸 느끼니 고등학교 시절이 더욱 그립네요.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선생님을 찾아뵙진 못했지만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을 위해 많은 신경을 써 주시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됩니다. 아직 많이 남은 대학생활을 선생님이 보여주셨던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재미있게 생활할게요. 이번 스승의 날은 이 편지를 들고 대학 새내기로, 다음 스승의 날에는 더욱 성장한 자랑스러운 제자가 된 모습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한보영 학우(유아교육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