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장원삼이 7회까지 9삼진 1안타로 쾌투한 가운데, 박석민의 2점 홈런과 이승엽의 3타점 3루타 등 타선까지 폭발하며 7 대 0 완승을 거둬 2011년 우승에 이어 2012년에도 다시 한 번 한국 야구의 왕좌에 앉게 되었다.
시즌이 개막되기 전부터 삼성의 우승은 예상 됐다. 지난해 우승 전력이 든든히 지키고 있었고 거기에 라이온킹 이승엽까지 귀환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즌 초 부진이 이어져 선수들의 컨디션이 생각만큼 빨리 돌아오지 않아 삼성팬들의 마음 졸이게 했었다.
삼성은 시즌 중반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삼성이 힘을 내는 데에는 24년 삼성맨 류중일 감독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류중일 감독은 24년 동안 선수에서 코치 그리고 감독까지 변함없는 마음으로 삼성을 사랑했고, 삼성의 승리를 위해 힘써왔다. 작년 덕아웃에는 ‘형님 리더십’, ‘소통 리더십’의 류중일 감독이었는데 올해는 작년과 달리 삼성선수들과 거리를 두고 코치들에게 소통을 맡겼는데도 그 결과가 아주 성공적이었다. 우승에는 또 다른 요인으로 라이온킹 이승엽의 변화도 컸다. 이승엽이 9년 만에 삼성으로 돌아왔는데 예전처럼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이 아니라 ‘삼성의 이승엽’으로 헌신했다. 예전처럼 홈런을 위해 배트를 길게 잡기보다는 배트를 짧게 잡아 팀을 위해 헌신하는 희생번트를 대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그의 야구는 홈런을 울부짖던 모습이 아니라, 우승을 위해 울부짖었다. 홈런왕은 아니었지만, 한국시리즈동안 23타수 8안타 7타점에 홈런 1개의 기록을 세운 이승엽은 기자단 투표에서 71표 중 47표를 얻으면서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다. 삼성의 우승에는 또 홈팬들의 힘도 크게 작용했다. 마지막 경기가 서울 잠실경기장에 열렸지만, 삼성의 많은 팬들이 서울에서도 자리를 빛냈다. 그리고 오지 못한 팬들의 응원도 대단했다. 한국시리즈의 6차전 경기의 전국 시청률이 10.6%이었는데 지역별로 나누었을 때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21.0%)에서 가장 많이 봤고 경북(15.4%), 울산(12.2%) 순 이었다, 이로써 삼성은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2년 연속 제패하며 ‘절대 강팀’의 면모를 이어갔다.
이렇게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선수들의 겨울은 어느 해보다도 따뜻하게 보낼 것으로 전망이 된다. 올 시즌 우승을 거머쥐며 받게 될 우승 보너스에다 우승 공로로 내년 시즌 선수들의 전반적인 연봉 인상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와는 별도로 삼성 선수들은 V6에 따른 우승 보너스를 챙기게 되어 늦어도 내달 초 선수들의 보너스는 역대 최고액이 될 전망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이 지난해보다 25억 원 가량 늘어나 삼성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주는 우승 수당과 우승 보험, 자체 우승 보너스 등을 합쳐 40억 원 이상의 우승 상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모 기업 삼성에서 주는 우승 보너스가 보태지면 1군 주축 선수들 경우 1억원 남짓한 수입까지 챙기게 된다. 그리고 올 겨울 삼성은 골든글러브 최다배출의 영광을 꿈꾸고 있다. 2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38명의 2012 골든글러브 후보 중 삼성 선수는 8명이다. 최근 몇 년간 골든글러브와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했던 삼성은 올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후보를 배출하면서 역대 가장 많은 6명이 황금장갑을 끼었던 2004년 영광 재연에 나섰다.
박찬일 기자 news_@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