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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풍자가 더해진 고전소설 「오만과 편견」

등록일 2014년09월02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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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은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류 작가로 알려진 제인 오스틴이 생전에 출간한 대표작이자 출세작이며, 1813년에 출판돼 오늘날까지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영문학의 고전이다.

이 책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가 아닐까 싶다. ‘오만편견이 어떤 행동과 대화를 통해 묘사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독자의 흥미를 끌게 한다. 이 작품이 변함없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사랑하고 결혼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통해 근대의 여성이 처한 부당한 처지, 그 사회가 겪고 있던 전통적 가치와 새로운 가치의 충돌을 섬세한 시선과 풍자적이며 재치 있는 묘사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하트포셔의 작은 마을에 사는 베넷 가 다섯 자매 중에 첫째 딸과 둘째 딸이 결혼 적령기에 이르렀다. 맏딸 제인은 온순하고 마음이 착하며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고, 둘째 딸 엘리자베스는 자유롭고 활발하며 재치 있는 성격이다. 제인은 근처에 이사 온 상류층 청년 빙리를 사랑하게 되지만 신중하게 자신의 마음을 숨긴다. 엘리자베스는 빙리의 친구 다아시를 보고 신분을 내세우는 오만한 남자라는 인상을 받는데, 다아시는 자유롭고 활발한 엘리자베스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다아시는 베넷 부인과 아래 세 딸들의 교양 없는 행동들 때문에 더 이상 엘리자베스와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꺼린다. 빙리 역시 제인을 사랑하고는 있으나 그녀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건과 집안의 문제에 부딪히면서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너그럽고 사려 깊은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편견을 고치기로 결심한다. 이전에는 빙리와 제인의 사랑을 의심해 결혼을 만류하던 다아시는 그들의 사랑을 믿고, 오히려 그들의 결혼을 주선한다. 이어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도 이해와 사랑 그리고 존경으로 맺어진다.

귀족 계급 중에서도 권위주의적이며 가증스럽고 우둔한 인물들이 있는가 하면, 참다운 귀족 계급의 미덕을 갖고 있는 인물이 있다. 귀족 계급과 시민 계급 사이의 베넷 집안에서 아버지 베넷 씨는 현명하고 합리적이지만 어머니는 교양이 없고, 엘리자베스는 지성이 있는 인물이지만 아래 동생들은 지각이 없다. 이러한 인물들의 배치를 통해서 작가 제인 오스틴이 기존의 외적 조건을 중시하던 계급 중심의 질서에서 계급과는 무관한 개인의 자질과 성품을 중시하는 새로운 질서로 이동하는 사회의 모습을,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미화하거나 단순화하지 않은 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제시하고자 한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한 흥미 위주의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하여 영국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오만과 편견. 이 책을 읽으면서 19세기의 영국을 여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서민지 기자 jowh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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