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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독도 연예인 블랙리스트?

등록일 2014년12월02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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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철이 119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돼 4시간 동안 억류됐다 풀려나 귀국했다. 입국거부 이유로 일본 출입국사무소 직원은 최근 언론에 나온 것 때문이라고 답했는데, 이에 이승철의 소속사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814일에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독도를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그날에를 발표하고 이와 관련된 언론보도가 나온 것에 대한 표적성 입국 거부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수 이승철에 대한 일본 당국의 입국 거부가 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일본 측의 몰상식한 태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외교적 문제로까지 비화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독도 연예인 블랙리스트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과거부터 독도 문제와 연관돼 국내 연예인들의 입국거부 사례가 꽤 있었다.

지난 1994년에 독도는 우리땅을 불렀던 가수 정광태는 1996SBS 특집물 제작을 위해 모든 제작진과 함께 일본 비자를 신청했지만, 유독 정광태만 석연찮은 이유로 입국이 거부됐고, 2011년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독도행이 좌절된 이후 아이돌 그룹 비스트와 씨엔블루 등 K팝 가수들이 뚜렷한 이유 없이 입국을 거부당했다.

배우 송일국도 2012년에 일본 입국을 거부당했는데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 수영 행사에 참가했던 것이 그 이유였다. 일본 방송국은 송일국이 주연이었던 드라마 신이라 불린 사나이'의 방송을 방영 6일 전에 편성을 취소했고, 한술 더 떠 야마구치 쓰요시 일본 외무성 차관은 독도 수영 행사에 참가한 송일국은 앞으로 일본에 오기 힘들 것이다. 그것이 일본의 국민감정이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런 사태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전한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 가수 김장훈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일본의 이승철 입국거부는 세계적 망신의 자충수"라며 일본의 행동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승철은 내 나라 내 땅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이런 식으로 문제 삼는다면 이에 굴복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본에 재입국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부당한 일에 적극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며 일본 입국 거부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그날에를 무료 공개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배우 허준호의 일화도 화제가 됐었다. SBS 드라마 올인'의 일본 내 인기로 한류스타로서 입지를 다지던 허준호는 공동기자회견 현장에서 한 일본기자에게 독도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질문 받았는데, 그는 단상에서 질문한 기자의 앞까지 걸어가 글을 쓰던 기자의 펜을 빼앗으며 기분이 어떠냐고 물은 것이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말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한류'라는 이름 앞에서 이 문제에 침묵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번 사태가 우리 정부와 문화계, 한류스타들도 일본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서민지 기자 jowh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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