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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다운 신구학보를 바라며

등록일 2015년01월15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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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의 멋들어진 명언이 있다. “문학과 저널리즘의 차이는 저널리즘은 읽을 가치가 없고, 문학은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천재 작가도 저널리즘조차 읽히지 않는 미래를 예측하지는 못했다. 그만큼 근래의 기사들은 과거 지나가던 새도 찍소리 못하게 만들었던 영향력을 잃어버렸고, 신구학보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신구학보의 경우 많은 교내소식을 한 면에 모아서 싣거나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문화스케치, 교내여론을 조사한 신구백을 비롯해 다양한 내용을 전하고 있고, 일반 학생들의 참여도도 높은 것 같다. 그러나 신구학보만의 특색이 보이지 않고 중후한 느낌이 들며 신구학보라는 이름을 걸고 낼만 한 기사는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비교적 학생들이 읽지 않는 것 같고, 읽히지 않는 글은 쓰는 사람들 외에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

수업 예절, 특강 소식, 심사평, 흡연 문화, 사설, 연말 계획, 당선 소식 등 여러 기사들 중 사설을 제외하면 홈페이지나 단톡방에 공지로 올려도 될 무난한 내용들이다. 오히려 홈페이지나 단톡방 공지에 활용하는 편이 학보보다 접근성도 더 높을 것이다.

물론 이런 점들이 학보만의 책임은 아니고, 필요한 것이라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소위 청춘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들끓는 대학신문에서 진부한 일간지를 닮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내용이 조금 부족해도 좋으니 신구학보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기사, 조금 지나쳐도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용인될 수 있을 만한 시도를 해보길 권하고 싶다. 학생은 일종의 특권이다. 그 특권을 학보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박상우(한남대학교 문예창작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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