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소신을 지킨 한 남자의 이야기 '굿미스터

등록일 2013년05월21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인간적인 선생을 칭하는 미스터 칩스라는 별명이 생겨나게 된 계기를 제공한 소설굿바이 미스터 칩스. 영국식 기숙학교에서 벌어지는 교사와 학생들 간의 따뜻한 사랑, 인간애를 다룬굿바이 미스터 칩스는 오로지 학생을 위해서 태어난 칩스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누구나 지켜야할 소신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칩스 역시 학교 내 전인교육을 위해 힘쓰겠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의 소신은 누구도 꺾지 못한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과 동료의 해고 등 쓰라린 아픔에도 칩스는 주저앉지 않는다.

영국 브룩필드 학교에 교사로 부임한 칩스는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결코 고집쟁이는 아니다. 칩스는 체벌이나 규율보다는 애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면모를 보여주고, 학원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호한다. 때론 그의 노력은 엄격한 정신개조를 목표로 하는 대다수 교사들의 핀잔을 사기도 한다.

칩스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감과 유머의 힘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휴가 중에 진보적인 여성 캐서린을 만난 칩스는 단숨에 사랑에 빠진다. 48세까지 독신이었던 그는 25살의 캐서린을 만나 곧 결혼하고 그녀와 함께 학교로 돌아온다.

보수적인 그는 19세기에 나타난 신여성, 혁신 등 사회주의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그렇지만 급진적인 사회운동가인 캐서린의 영향을 받아 보다 완화되고 이해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된다. 둘은 서로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함께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일을 해결해 간다.

집단 따돌림이나 학원 폭력을 못마땅해 하던 칩스는 아내의 영향으로 더더욱 학교 내의 불합리한 체벌과 학생들 간의 가혹행위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칩스는 점차 많은 학생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게 된다.

그러나 행복한 생활도 잠시, 결혼 2년 만에 캐서린은 난산 끝에 아기와 함께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렇지만 칩스는 학생들을 위해 교육을 멈추지 않는다. 아내의 죽음과 전쟁의 참상, 동료의 해고 속에서 홀로 권력에게 맞선 칩스는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자신을 바친다. 이런 시련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았던 칩스는 제자들의 축복 속에서 교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85세를 넘기도록 장수한 그는 행복하게 눈을 감는다.

이 소설 속에선 칩스가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솔직하게 그려져 있다. 재치 있고 유머 있는 그의 모습은 독자들을 이야기 속에 녹아들게 한다. 굿바이 미스터 칩스는 그저 평범한 선생의 일대기만 담은 소설이 아니다. 이 소설 속에는 많은 이들의 소신이 담겨져 있다. 칩스는 권력의 위협과 압력 속에서도 그저 꿋꿋하게 서있고, 중용의 덕을 지킨다. 어떠한 어려움도 그의 소신을 꺾지 못해 칩스 선생의 일대기는 아름답다.

엄지선 기자 g_g94@naver.com

엄지선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